택지개발사업예정지구 지정 이후 7년여 동안 사업추진 방식과 예산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과 논란을 거듭했던 구영지구 택지개발사업에 마침내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이달 말을 전후해 보상과 개발, 토지분양이 일제히 이뤄지면 토목공사업체와 공동주택 건설업체, 인근 주민들, 집없는 일반서민들의 관심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용도는 어떻게 구성되나 가장 많은 부분은 아파트 용지로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8개 아파트 용지에 5천468가구가 들어가게 돼 있다. 단독주택은 303가구에 불과하다. 이밖에 학교용지가 기존 학교를 포함해 초·중·고 등 8개나 돼 교육여건이 좋은 편이다. 상업시설용지는 5천여평 정도 마련돼 있다.

 특이한 사항은 울산에서 처음 도입된 "원형지 공급부지"로, 7천여평이 책정돼 있다. 이 곳은 택지조성을 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남겨둬 분양받은 자가 원하는대로 전원주택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한 곳이다.

 ◆토목공사는 언제쯤 시작되나 10일에는 울산시 도시계획소위원회가 열리는데 토지공사의 안이 거의 그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실시계획 승인은 지난 1월10일 신청됐고, 이달 20일께는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시계획 승인이 나면 곧바로 개발이 시작된다. 토지공사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기발주하라는 정부의 권유를 받아들여 공사를 긴급발주할 계획이다. 긴급발주를 하면 일반적인 경우 80일 걸리던 것이 45일 정도로 줄어든다. 따라서 6월20일께는 발주와 함께 공사가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토지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토지분양은 어떻게 하나. 단독주택은 지주들 중 이주자와 협의양도인들에게 저가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외부인에게 분양할 물량이 거의 없거나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공동주택 건설업체에 분양토록 돼 있는 아파트부지는 엄청난 경쟁률이 예상된다. 토지공사는 최근 양산 물금지역에 전국 건설업체들이 모여들어 경쟁률이 180대1까지 간 것을 상기하며 분양상황을 예측하고 있다.

 분양방식은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입찰방식도 검토됐지만 구영지구의 경우 한 아파트부지에 입찰대상과 비대상 평형이 혼재돼 있어 개정법의 적용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전과 같이 추첨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토지공사는 법률개정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해 다음달께 분양방식을 최종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은 어떻게 바뀔까 개발 기존 구영리 아파트단지와 맞물려 있어 새 택지조성이 끝나면 일대가 대규모 신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구영지구에서 다운동으로 연결되는 4차선 도로가 건설되고 선바위 아래쪽에 구영지구를 연결하는 교량이 새로 놓여져 사통팔달의 교통체계가 조성된다. 또 구영지구 앞쪽에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만들어진다는 점도 토지공사는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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