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찬옥(49)이 사포에다 염색안료와 겔스톤을 문질러 산도 만들어 내고 꽃도 피우고, 어른 소녀도 탄생시킨 뒤 집도 지었다.

 현대아트갤러리는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김찬옥 자연, 현상전을 마련했다.

 김찬옥씨가 울산에서 갖는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붓을 잡은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가진 첫 전시회를 지난 7일 서울에서 마친 뒤 한걸음에 함께 사는 이웃 곁으로 달려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소품을 중심으로 모두 반추상 작품 40여점을 내놓았다.

 캔버스나 종이 외에 합판, 헌 옷감, 코팅지, 사포 등 재료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진 작가는 심어지 안료대신 한지를 이겨 붙이거나 자갈을 접착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의 흔적을 이번 전시회에서도 보여준다.

 작가는 "폐품 등 재료의 다양성은 붓과 캔버스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작업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여년동안 그룹전과 공모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작가는 그림이란 것을 조금 알 것 같은 이제부터 주제를 압축하고 세련되게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자연, 현상전은 색의 구사에 남다른 감각은 물론 인상적 색상의 구성과 조화를 통해 그만의 채색을 느낄 수 있기에 충분하다.

 자연, 현상전의 개막식은 15일 오후 6시30분에 마련돼 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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