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과수원 한 가운데 자리잡은 레스토랑 봉쥬르(대표 허명관·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는 그 위치 때문에 늦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벚꽃이 다 질 때 쯤이면 어김없이 배꽃이 핀다. 지금 봉쥬르는 배꽃으로 하얗게 덮혀있다. 음식을 시키고 나서 잠시 여유가 있을 때 흐드러지게 꽃이 핀 배나무 아래를 거닐며 기분을 전환할 수 있다. 배꽃의 개화 시기는 15일 정도. 오는 25일이 지나면 배꽃도 하나 둘 진다.

 그래서 꽃이 피는 시기 봉쥬르는 찾아 온 손님들을 위해 과수원을 개방하고 있다. 손님들은 과수원 안에 마련된 정자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또 과수원은 어린이들에게 자연학습장 역할을 한다. 유치원 등에서 단체로 과수원을 찾기도 하고,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찾아 온 아이들이 배꽃과 주위에 핀 야생화를 직접 만져 볼 수 있다.

 평일에는 오후 8시, 주말에는 오후 1시와 2시에 작은 라이브 통기타 무대가 열린다. 2명의 연주자가 주로 흘러간 포크송을 연주한다. 스피커가 야외에도 연결돼 있어 과수원 정자에서 시원한 호프를 즐기며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직접 과수원 농사를 짓고 있는 봉쥬르 대표 허명관씨는 "통기타 무대 외에 다른 공연은 없지만 손님들이 이곳에 와서 하얀 배꽃을 감상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봉쥬르가 자랑하는 주메뉴는 양정식과 스테이크다. 배꽃이 주는 운치 속에서 음식을 먹는 맛이 독특하다. 또 사장인 허명관씨가 직접 맛을 보고 음식을 내오기 때문에 음식 맛에도 그만큼 자신이 있다.

 차를 타고 무거동 남운프라자 뒷길을 따라 굴화 방면으로 5분 정도 가다 보면 왼편에 봉쥬르가 있다. 범서 방면으로 가는 국도를 타고 가다 장검 마을로 들어가도 된다. 여유가 된다면 신복로터리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시골의 정취를 느끼면서 30분 정도 걸어도 좋다. 서대현기자 antima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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