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바야흐로 물낚시의 계절이다.

 포근한 날씨와 함께 산란을 막 끝낸 붕어들이 수초 가장자리서 노닐며 꾼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만큼 어느 곳으로 출조해도 풍성한 조과가 기대되는 계절인데다 가족과 함께 대자연 속에서 어울리며 하루를 보내기에도 연중 가장 적합한 때다.

 자녀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그간 가족들에게 진 빚을 갚을겸 한번쯤 최선을 다하고 나면 일년 출조가 편안해 질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여느 출조와는 다르게 치밀한 계획과 출조지 선정이 절실히 요구된다.

 꾼의 입장 보다는 부인과 자녀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즐거운 봄나들이 출조가 될 수 있도록 요령을 살펴보자.

#낚시터 선정

 가족과 함께 하는 출조길에 있어 낚시터의 선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낚시터의 선정은 첫째 물 맑고 경치 좋은 낚시터를 물색하는 일이다. 모처럼 부인과 자녀들이 행하는 낚시터가 물색도 탁하고 황량한 곳이라면 점수를 얻기는 커녕 가족들의 원성을 살 우려가 있다.

 물가 지형이 완만한 경사의 자갈밭이나 풀밭이 있는 지도 사전에 알아봐야 하며 낚시터 주변이나 오고 가는 길에 가족과 함께 찾아 볼만한 명소가 있는 지도 함께 알아 보도록 해야 한다.

 둘째 원거리 낚시터는 절대 금물이다, 출조길이 설레고 흥겹기는 하지만 소요시간이 너무 길면 낚시터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루함을 느끼게 될 뿐더러 철수길에 극도의 피로가 따르므로 편도 두 시간을 넘는 낚시터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로 조황이 좋아야 하는 것은 필수다. 아무리 수려한 경관과 잔디밭이 갖춰져 있다 하더라도 출조인 만큼 고기를 낚아야 그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앞서 밝힌 조건을 갖춘 낚시터를 선정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가장들은 출조전 최소 1주일의 시간 여유를 갖고 꼼꼼이 살펴 낚시터를 엄선할 필요가 있다.

 출조지 점검은 주요 낚시잡지나 가까운 낚시점, 출조지 주변의 낚시점 등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역할분담

 출조에 앞서 가장은 낚시에 관련된 총체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준비하며, 부인은 출조 당일 가족의 맛있는 식단을 위해 출조 전날 김밥이나 과일 등의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현장에서 직접 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같다.

 자녀들은 자신의 낚싯대를 꺼내 채비와 원줄 등을 고쳐 매고 궁금한 것은 아버지께 묻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낚시에 대한 지식이 전달되며 부자 혹은 부녀간에 새로운 대화의 장이 열리기도 한다.

 이처럼 가족 모두의 역할분담은 출조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자녀들에게 자립심 뿐 아니라 준비성과 책임감, 협동심도 길러주게 돼 교육적 효과도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출조 전날 계획

 봄철 가족출조인 만큼 당일낚시 위주가 되므로 하루 일정이 매우 바쁘게 진행된다. 계획없이 출조 했다간 자칫 거리에서 시간낭비만 할 수 있어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출조 당일의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무리한 출조 보다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당일 출조이므로 새벽녘 일찍 출발해야 아침과 오전 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조 전 날 모든 준비를 끝내도록 계획을 잡아야 한다.

 한편 너무 늦지 않게 철수하는 것이 거리에서 시간 낭비와 차 안에서의 피로를 줄일 수 있으므로 오전 낚시를 중점적으로 하고 점심식사 후 한 두 시간 뒤에는 아쉽더라도 낚시대를 걷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낚시터 주변 명소가 있다면 귀가길에 잠시 들러 보는 것도 가족들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귀가 후에는 당일 출조의 아쉬움과 미흡했던 점들을 체크해 다음 출조에 유념토록 한다. 저녁시간에 가족과 함께 쉬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다음날을 준비하는 것이 생활리듬을 깨트리지 않아 본인에게나 가족에게 무리가 없다. 박익조기자 ij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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