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벤처기업 창립추진위원회가 오는 8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사)울산벤처기업협회를 창립한다는 소식이다. 울산과 인근 지역에서 340여 개의 벤처기업이 참여한다. ‘상호교류를 통해 공통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기술혁신, 기업경쟁력 강화, 국가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활동하게 되며, 특히 벤처포럼을 자주 개최해 벤처기업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예정이다. 초대회장을 맞게될 류해열 (주)유성 대표는 창립과 관련, “벤처기업의 혁신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와 내년에는 회원사 간의 교류 확대와 단합을 위해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경제구조에서 벤처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자동차, 전자, 반도체, 철강 등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전통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는 벤처기업이기 때문이다.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창업돼야 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발등의 불이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벤처육성이 확실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자들과 시장의 신뢰부터 회복하는 것이 관건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벤처기업이라면 덮어놓고 자금을 퍼붓던 과거의 ‘자금살포’식 벤처지원은 지양돼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벤처열풍이 얼마 못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데는 정부정책의 잘못이 크다. 이제 향후의 벤처 활성화 대책은 이같은 교훈을 거울삼아 정책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토대 위에서 실천돼야 한다. 벤처열풍과 침체를 거치면서 옥석도 어느 정도 가려진 만큼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는 여건과 풍토를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때마침 정부에서도 5년 만에 다시 벤처기업 육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적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지원 확대를 비롯해 신기술 벤처창업 지원 강화, 기술금융 활성화 및 역할 증대, 기술 이전 및 사업의 활성화 같은 정책 목표를 수립해 지원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울산시도 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있는 초기 창업기업과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비즈니스 자금을 지원하고, 성과에 따라 지속적인 추가지원 및 금융권 융자, 기술개발 등을 지원받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울산상의도 특허정보 및 특허사업화 컨설팅, 신행기술 조사, 국내외 출현비용 지원 등을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울산벤처기업협회 창립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다. 혁신사례와 공통과제를 발표하고, 정책개발, 회원업체간 정보교환, 기술경영 자문, 기술제휴, 혁신활동 및 교육지원, 기술입국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니 출범 이후의 활동을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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