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프랑스의 마리나 아니시나-그웬달 페제라 커플이 아이스댄싱에서 러시아의 5연패를 저지했다.

 또한 한국은 스키점프 K-120 단체전에서 8위에 올라 동계올림픽 사상 설상종목에서 처음으로 10위안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대회 3위인 아니시나-페제라 조는 19일(한국시간)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프리댄스에서 「리베르타」라는 곡에 맞춰 독특한 안무를 매끄럽게 연출해 최고 점수를 받았다.

 컴펄서리 댄스에서 선두를 지켜온 이들은 이로써 88년 캘거리대회부터 이 종목을 제패해온 러시아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이리나 로바체바-일리아 아베르부츠가 짝을 이룬 러시아는 2위에 만족해야 했고동메달은 이탈리아의 바바라 푸자르 폴리-모리지오 마르가글리오 조가 차지했다.

 「인간성」과 「자유」를 주제로 빙판을 누빈 아니시나-페제라 조는 곡 중간에 흑인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문인 「내겐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를 삽입하는 등 구성에서부터 다른 팀과 차별을 뒀다.

 또한 음악에 맞춰 강약을 유연하게 조절하면서도 점프와 리프트(lift)를 적절히섞어 심판들로부터 기술과 연기에서 고루 뛰어난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에 은반에 나선 러시아의 로바체바-아베르부츠 커플도 세밀하면서도 역동적인 연기를 실수 없이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지만 프랑스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상 최초로 이 종목에 출전한 이천군-양태화(고려대)는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하위(24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스키점프에서는 한국이 세계의 벽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최흥철, 최용직, 김현기(이상 한체대), 강칠구(설천고) 등 4명이 팀을 이룬 한국은 단체전에서 총 801.6점을 얻어 미국, 노르웨이 등을 제치고 13개국 중 8위에올랐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독일이 합계 974.1점을 얻어 올림픽 이 종목 사상 가장 적은 점수차인 0.1점 차로 핀란드(974점)를 제압, 우승을 차지했고 동메달은 슬로베니아(946.3점)에게 돌아갔다.

 독일의 1번 주자로 나선 포힐 시리즈 전승 우승자 스벤 한나발트는 개인전에서못땄던 금메달을 단체전에서 겨우 목에 걸어 체면 치레는 했다.

 프리스타일 에어리얼에서는 앨리사 캠플린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호주에 동계올림픽 사상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캠플린은 합계 193.47점으로 베로니카 브레너(190.02점)와 데이드라 디오네(190.

02, 이상 캐나다)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 이틀 전 쇼트트랙에서 행운의 금메달을 따낸 스티븐 브래드버리에 이어 호주의 역대 두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바이애슬론 여자 30㎞ 릴레이에서는 카트린 아펠, 우쉬 디슬, 안드레아 헨켈,카티 빌헬름이 팀을 이룬 독일이 1시간27분55초를 기록, 노르웨이와 러시아를 따돌리고 2연패를 이뤘다..

 이미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헨켈과 빌헬름은 2관왕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한편 아이스하키는 이날 결선리그 조별 풀라운드가 모두 끝나 8강 대진표가 결정됐다.

 C조의 스웨덴은 독일을 7-1로 대파하고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고 D조에서는홈팀 미국이 역시 벨로루시를 상대로 8-1의 완승을 거두며 2승1무로 선두가 됐다.

 또한 C조의 캐나다와 체코는 치열한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고 핀란드는 D조 경기에서 러시아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오는 21일 결선리그 C,D조가 순위에 따라 크로스방식으로 맞붙는 준준결승은 스웨덴(C조 1위)-벨로루시(D조 4위),미국(D조 1위)-독일(C조 4위), 핀란드(D조2위)-캐나다(C조 3위), 체코(C조 2위)-러시아(D조 3위)간의 대결로 짜여졌다.

 한편 메달 순위에서는 이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한 독일(금8.은10.동6)이 은메달에서 앞서 노르웨이(금8.은6)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왔고 미국(금4.은7.동7)은 3위를 지켰다.

 한국은 메달을 보태지 못해 크로아티아(이상 금1.은1)와 함께 공동 14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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