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수변공간 넓히고 하류 복개구간 개복

울산시 남구의 도심하천이자 태화강 지천인 무거천이 정비구간 확대와 태화강변으로의 접근성 향상 등을 통해 생태하천으로써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남구청은 지난 17일 폐회된 남구의회 정례회에서 추경예산으로 무거천 생태하천 조성사업비 5억원을 확보, 이미 확보한 국비 7억원 등 총 12억원을 들여 무거천 상류구간에 대한 정비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구간은 남부순환도로가 하천을 가로지르는 삼호6교부터 옥현주공아파트 3단지까지 총 연장 1.1㎞로, 지난 2008년 완료된 무거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에서 제외돼 현재 주민들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남구청은 산책로를 비롯해 자연형 호안과 여울, 징검다리 등을 설치하고 수생식물을 심어,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수변공간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거천­태화강의 상호 접근성을 제고하고 하천의 환경성을 복원하기 위해, 하류 복개구간에 대한 개복사업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무거천은 삼호동 주택가를 관통해 태화강으로 흘러드는데, 강과 접속되는 하류구간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복개돼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무거천 산책로를 따라 하류 쪽으로 걷다가 태화강변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지상 도로변으로 올라서 왕복4차로인 삼호로를 건너야 하는 불편과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내년에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길이 140m 너비 20m 규모의 복개구간을 뜯어내기로 했다. 이 사업이 끝나면 삼호로 아래를 통과해 곧장 태화강변으로 접근할 수 있어, 산책객들의 편의가 향상될 뿐 아니라 구 삼호교 아래 둔치에 조성된 175면 규모의 주차장 이용도 훨씬 용이해진다.

특히 하천 상류 생태하천 조성과 하류 개복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무거천 전체인 옥현주공 3단지~태화강 2.59㎞와 태화강변 산책로가 서로 연결돼, 생태 친수공간 확대라는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문 남구의회 의장은 “재난 방지와 산업화라는 명목 아래 악취가 나고 하천 속 생물들이 사라졌던 무거천이 다시 주민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면서 “생태적 건강성과 주민 편의성이 확보된 무거천을 건전한 여가장소로 만들어 온전히 주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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