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마음의 상태를 말해주는 바로미터다.

 정신의학에 "신체형장애"라는 병이 있다. "신체형장애"는 정신적 원인이 "신체증상형태"로 발병하게 된 경우를 말한다. 내적인 불만이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때 누적된 정신적 갈등이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이 병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겉으로 드러난 신체증상에만 신경을 쓰므로 정신과진료 보다는 내과의원을 먼저 찾고, 장애의 원인을 신체적인 문제로만 보기 때문에 불필요한 검사를 많이 한다. 자연히 원인적 치료에 접근 하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찾게 된다.

 신체형장애들의 증상에는 두통, 흉통, 복통, 요통 같은 통증이나 가슴의 답답함, 호흡곤란, 실신, 설사 등이 있다. 이 증상들은 그 원인이 마음에 있을 수 있다. 성격이나 심리상태, 그리고 신체질환과의 인과관계를 6가지의 경우를 통해 알아보자.

 △급한 성격의 소유자는 심장혈관의 질환처럼 고혈압, 흉통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항상 화를 참고 삭이는 사람은 홧병처럼 가슴에 울화가 치미는 열감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다.

 △자주 긴장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강박적인 사람은 목과 어께가 뻣뻣하여 두통이 심하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배에 경직이 잘 오며 설사, 변비 증세가 흔하다.

 △소화불량은 현실이 너무 괴롭거나 견디기 힘든 일을 경험할 때 발생한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목이 아플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자신의 마음에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말한다. 병은 무조건 진통제를 쓰거나 즉각적인 치료를 하여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우에 이러한 증상들이 사라지며 병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즉, 마음의 불균형이 몸의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때 뇌에서 몰핀이 분비되어 마음과 몸이 치유된다. 마음으로 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병의 의미를 알 수 있다면 정말로 병을 잘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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