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현주부봉사회 김말란 회장
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관람객을 맞는 자원봉사자들의 ‘감초역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엑스포 행사기간 내 연인원 1만1200명이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각자 개인생활보다 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해 열정을 쏟으면서도 보람과 긍지를 잃지 않고 있다. 여러 봉사단체들이 활동중인 가운데 대현주부봉사회(회장 김말란·55) 회원들이 아줌마 근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엑스포 행사장을 누비고 있다. 걸죽한 사투리를 곁들여 안내하는 것은 물론 손자·손주들 돌보듯이 유아원 아동 돌보기까지 궂은 일은 도맡아 하고 있다.

“남편 생일상도 제대로 차려주지 못하고 하루종일 서서 안내하다보면 지칠때도 있지만 세계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자부심으로 자원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일부 관람객들이 매표소를 못찾겠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주부들의 넉넉함으로 보듬어 넘어갑니다.”

남구 대현동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대현주부봉사회 회원들이 옹기엑스포 현장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차관리에서부터 모니터 요원, 옹기문화관과 옹기체험관, 안내소에 배치돼 길 안내에서부터 세계최대옹기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 설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의 자원봉사활동에는 김 회장의 든든한 후원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부 역할까지 겸해야 하는 탓에 오전 5시에 일어나야 되고 엑스포 행사장서 하루종일 서서 안내하고 나면 녹초가 됩니다. 하지만 자고나면 거뜬해지는 것은 봉사활동에서 생겨나는 에너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회원들이 무보수 자원봉사 활동이 길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하지만 진한 농담 한 두마디로 다 풀어버리고 다시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주부역할까지 1인 2역을 감당하기가 벅찰때도 있지만 관람객들이 안내가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운을 내곤 합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손짓 발짓 해가며 안내할 때는 식은 땀이 나기도 하지만 보람이 더 크기 때문에 멈출 수 없습니다” 최석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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