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에서 완구류 납품업체를 운영하면서 지난 2008년부터 수백점의 장난감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고 있는 진훈병씨. 임규동기자
시민들에게 기증받은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거둔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가게,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각종 물품을 기증하는 시민 등.

아름다운 가게에는 아름다운 손님이 있다. 물품을 기증하기 위해서 또는 구입하기 위해서 등의 이유는 필요없다. 가게에 대한 관심을 가진 방문객이라면 모두 아름다운 손님이다. 이 가운데 울산시 중구 복산동에서 완구류 납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진훈병(43)씨를 만났다.

진씨가 장난감 도매업을 시작한 지는 어언 10여년째.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봉사를 찾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보니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역 통기타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아름다운가게 울산중구점 장혜경 매니저를 만난 것이 기증의 계기가 됐고, 지난 2008년부터 수백점에 달하는 완구류를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했다.

“기증물품을 판매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아름다운가게의 설립취지를 듣고 기증에 동참하게 됐죠. 특히 도매상을 하다보니 비인기 장난감이라던지 이월제품 등이 많이 생기면 오랜시간 창고 자리만 차지해 골칫거리죠. 이런 제품들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면 창고에 여유도 생기고 소비자들은 적기에 값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진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는 않다. 특히 SSM(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인해 지역 영세상인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진씨도 직격탄을 맞았다. 비록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나눔활동도 뜸해졌다지만 조만간 아름다운손님으로 가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역 도매업자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울산유통협의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기증문화 확산운동을 벌일 계획인 진씨는 “아무래도 주위에 도매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직업 특성상 항상 물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증활동에 동참하기 쉽다”며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쉬운 방법을 회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 열심히, 더 적극적으로 나눔활동을 펼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내가 소개되는 것이 사실 부끄럽다”며 “그러나 아름다운가게가 소개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각종 물품들을 기증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 결국 수익금이 많이 생길 것이고 더 많은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웃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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