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역사적인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100일 앞둔 20일 일본 전국의 10개 개최도시에서는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렸다.

 결승전과 본선3경기를 치르는 요코하마(橫浜)시는 요코하마역 주변 등에 본선진출 32개국의 국기와 함께 공식엠블렘이 새겨진 깃발을 내걸었다. 또 요코하마에서조별리그를 갖는 5개국을 소개한 포스터를 전철과 버스에 붙이고 상가에도 32개국의깃발을 거는 등 월드컵 붐 조성에 나섰다.

 고베(神戶)에서는 월드컵스타디움 외벽의 대형스크린에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등장,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5살 된 어린이 50명이 정성껏 그린 100장의 그림들은 월드컵 개막일까지 매일 번갈아 선보이면서 카운트다운하게 된다.

 또 시즈오카(靜岡)현 후쿠로이(袋井)시의 시즈오카스타디움에서는 지역주민과초중학생 등 1천여명이 모여 잘 정돈된 잔디 위에 숫자 「100」과 여기서 경기를 갖는독일 등 4개국의 국기를 만들었다.

 이밖에 이색 TV광고가 전파를 타기 시작한 곳도 있다.

 미야기(宮城)현은 시민들이 본선경기를 치르는 국가들의 인사말을 할 수 있도록지역 방송국 4곳과 협력, 센다이(仙臺)시에서 훈련하고 있는 스웨덴, 아르헨티나,이탈리아의 남녀 3명이 각국의 언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장면을 다음달 10일까지 내보내기로 했다.

 한편 월드컵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일본에서도 월드컵 붐조성과 손님맞이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국내용 입장권 67만5천장은 이미 동이 났고 10개 경기장도 일찌감치 완공돼 준비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최근에는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테러 대책 등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안전대책을 위해 월드컵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예산을 1천850만달러로 25% 늘렸을 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솔트레이크시티에 경비담당자를 파견해시찰케 하는 등 국제적인 협력 체제도 구축하고 있다.

 전국 개최도시의 경찰 당국도 경기장 주변의 테러와 훌리건 대책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찰청은 종전보다 가벼우면서도 진압 대상자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폭도진압용 투명방패 8천600개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조직위는 일본에 훈련캠프를 차리기로 확정한 14개팀을 비롯한 25개자치단체의 담당자 회의를 소집, 캠프 주변의 경비 등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3월까지 경비계획을 제출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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