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이래 국제교역 중심지로 발전

우리나라 경제 견인하는 핵심으로 성장

열정·도전정신으로 세계속 울산항 되길

▲ 이채익 울산항만공사 사장
오랜 세월을 거쳐 발전하고 있는 울산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울산항을 만들기 위해 울산항만공사에서 얼마 전 <시민들과 함께 읽는 울산항의 역사書(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울산항 역사서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울산항이지만, 그동안의 발자취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아쉬움에서 2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얼마 전에야 결실을 맺게 되었다.

자료를 보면 <삼국유사>에 삼국시대에는 중구 반구동 일대를 ‘사포(絲浦)’라 불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포에는 멀리 인도에서 배가 와 머물렀고 7세기 당시에는 신라와 일본간의 교류지였음도 밝히고 있다. 특히 서기 680년 신라사절단이 울산항을 통해 철, 솥, 말, 낙타 등 10여종을 가져갔다는 기록에 있으며 낙타를 가져갔다는 것은 당나라와 아라비아 상인들이 울산항에서 무역을 활발히 하였다는 증거이다.

또한 울산항은 500년대 후반부터 일본과의 국제교역 창구로서 국내 최대의 무역항으로 번성하였으며, 조선초기에는 부산진에 해당하는 동래의 부산포, 경상남도 진해시에 해당하는 웅천의 제포, 그리고 울산의 염포에 국가적으로 무역을 허가하였다는 기록과 근대에 들어서는 포경업과 어업이 번성한 천혜의 어항이기도 했다. 이처럼 울산항은 무역항, 군항, 어항으로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1962년부터 추진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1963년 9월25일 근대적 의미에서의 무역항(국제개장항)으로 지정된 후 울산항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산업지원 항만으로 발전을 거듭했으며, 지금은 울산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그리고 국책사업인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이 울산항에서 추진됨에 따라 세계 4대 액체화물 중심항으로 성장하여 세계속의 울산항으로 진화하고 있다.

항만은 바다에서 생산되는 각종 어산물의 물물교환을 하는 단순한 단계에서, 항해술의 발전으로 신대륙에 대한 관심과 기대에 부푼 사람들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희망의 지역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대외 교류의 활성화로 영국의 런던, 벨기에의 엔터워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미국의 뉴욕, 일본의 동경, 요코하마, 오사카 등과 같이 항만이 있는 도시가 국제교역의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도시의 발전에는 도심을 흐르는 강과 항구의 활용여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강과 항구를 어떻게 활용하며, 어떤 기능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도시뿐만 아니라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었다.

항만은 단순한 교역의 창구 기능에서 국가의 경제성장을 주도해 가는 기능으로 진화해 가고 있으며, 보다 나은 서비스와 저렴한 물류비, 그리고 마케팅을 통한 물동량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대가 되었다.

국가로부터 무역항으로 지정되어 개항 47주년이 되는 즈음 울산항만공사는 삼국시대에서부터 고려, 조선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울산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울산항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울산항의 경쟁력 확보와 창조적인 마케팅 활동, 조직 역량 강화를 통해 세계 속의 울산항으로 발전시키고, ‘세계 3대 액체물류 중심항’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항해에 아무리 혹독한 시련이 있어도 항만가족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헤쳐나갈 것이다.

늘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선두에 서서 새로운 도전을 헤치고 나온 울산항이기에 울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라면 세계 속에 우뚝 선 울산항을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이 책의 출간으로 울산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항만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이채익 울산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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