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말로 부하직원 잠재력 일깨우는

대화의 능력은 전문적인 기술만큼 중요

끊임없는 노력으로 말의 능력을 키워야

▲ 심환기 금강철강 대표이사
또 한 해가 저문다. 늘 그랬듯이 다사다난했던 경인년 백호(白虎)의 해가 저무는 것이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는 설렘이 함께하는 연말이다. 요란스럽게 그동안 중소·대기업간의 상생, 동반성장을 외치던 한 해였건만 아직도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어렵다. 내년은 좀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필자는 지난 6개월간 본 칼럼을 통하여 CEO의 역할에 대하여 소신을 피력했다. ‘경쟁력’, ‘역지사지’, ‘기업문화’, ‘변화대응’, ‘리더십’, ‘소통과 배려’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의사전달의 수단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놀랍게도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크게 세 가지의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각인력, 견인력 그리고 성취력이다. 프랑스의 에밀쿠에라는 의사는 뇌세포의 98%가 말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말에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힘을 갖고 있고 말은 생각의 구체화라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말은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위로를 주는 말은 그것을 듣는 이들로 하여금 힘과 위로를 얻게 된다. 반면 부정적이고 모욕적인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의지를 꺾고 그 사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만다. 그래서 말은 그물(網)인 것이다.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늘 못한다고 말하면 그 말의 그물에 걸려 결국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말은 칼의 양날이다. 사용하기에 따라 선(善)이 될 수도, 악(惡)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좋은 말은 사람에게 사랑과 용기를, 나쁜 말은 저주와 살인을 초래할 수도 있다. 칼로 다친 상처는 치유가 되지만 말로 다친 가슴의 상처는 평생을 간다. 말 한마디 잘못하여 하루아침에 권력의 자리에서 낙마하고 패가망신 당하는 수많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또한 가깝게 우리 주변에서 형제자매, 부자간 또는 조직에서 상하간이나 동료들 간에 말로 인하여 상처만 남기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 사람들도 본다. 그뿐일까? 종교나 정치집단 간, 국가 간의 관계도 부주의한 말 한마디로 갈등과 저주를 가져오는 예는 허다하다. 모든 싸움, 분열, 다툼, 전쟁의 근원을 따져보면 모두 말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설화(說禍)라 부르지 않는가?

나는 여기서 직장에서 지켜야 할 말의 예절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직장에서 CEO나 상사들 중 존경받아야 할 훌륭한 분들도 많지만 인격수양이 덜된 사람들도 있다. 하는 말이 천박하고 뱉는 말이 부하직원의 가슴을 후벼 파는 비수와 같은 말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 같은 사람을 어떻게 믿고 일하나?”, “당신이 뭘 안다고 끼어드나.”, “말이 통해야지, 도통 내 말을 못 알아들어.”, “당신은 봉급이 아까운 사람이야”, “뭐, 당신이 잘하는 것이 있어야 칭찬을 하지.” 등.

모든 비판과 비난의 말은 사람들의 영혼을 죽이는 일이다. 이들은 영혼을 파기하고 가정을 허물고 평화를 깨고 만다. 그야말로 말에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말을 통하여 소극적인 사람이 적극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말에는 치유능력이 있다고 한다.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열쇠는 말의 능력이라 본다. 우리는 이것으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즉 사람을 움직이게도 하고 안 되는 일을 되게도 한다. 인간관계는 말로써 이루어지며 말에 의하여 성패가 좌우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대한 사람들이나 큰 기업을 이룩하여 많은 부를 축적하고 사회에 공헌한 사람들 거의가 대화를 중요시 한 것이다. 대화의 능력이 전문적인 기술만큼 중요하다.

리더나 CEO들의 덕목 중에 대화의 능력은 어떤 능력보다 중요하다. 목적을 달성시키는 유일한 도구가 말이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우리 속담도 있다.

이것은 말 한마디가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쓸모가 없다거나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질책하면 그 부하는 부정적 암시를 받고 정말로 능력없는 인재가 되어버린다.

칭찬의 말과 격려의 말은 부하직원의 숨은 잠재력을 발휘시켜 몇 배의 좋은 업무능력을 가져올 수 있다. 조직의 장(長)들은 칭찬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좋은 말, 선한 말, 축복의 말, 희망의 말, 격려의 말은 삶을 복되게 하고 풍성하게 한다. 이것이 말이 지닌 성공의 원리이기도 하다.

CEO는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말의 능력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노력하고 훈련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새해부터는 부하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말로 시작해보자. 우리 부하직원들은 상사로부터 칭찬과 격려의 말이 그리운 것이다.

심환기 금강철강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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