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래硏 하타나카 고문, 오늘 ‘고래고기의 영양학적 가치’ 주제 발표

고래고기가 영양학적으로 피로 회복과 심장병 예방에 좋을 뿐 아니라, 치매 예방과 개선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20일 오후 울산 고래연구소에서 열리는 ‘고래 관련 학술 심포지엄’에 앞서 미리 공개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하타나카 히로시 일본고래연구소 고문은 ‘고래고기의 영양학적 건강가치’라는 자료에서 “밍크고래의 근육에는 두개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바레닌’이 많고, 이 아미노산은 지구력 향상과 피로 회복 등 항피로 작용을 한다”면서 “번식기에 반년 동안 먹이를 먹지 않고 따뜻한 해역을 찾아 수천㎞나 헤엄치는 고래의 경이로운 힘의 열쇠도 결국 바레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예방하는 EPA와 뇌를 활성화시키는 DHA 등이 다량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이 고래의 지방에 많으며, 특히 고래 뇌에는 치매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프라즈마로겐’ 성분이 풍부하다”고 전제한 뒤, “고농도 프라즈마로겐 섭취를 위해 고래 뇌 요리법 등을 개발하는 한편, 고래 장기의 프라즈마로겐 함유량을 조사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프라즈마로겐은 지방질의 한 종류로 뇌세포와 신경세포에 많으며, 치매를 앓는 사람의 뇌는 정상인보다 함유량이 20~30%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타나카 고문은 “앞으로 고래에 대해 더 조사돼야 할 것은 호르몬에 관한 기능”이라며 “대왕고래는 120세, 밍크고래는 50세 정도까지 살면서 죽을 때까지 새끼를 낳는데, 호르몬 연구를 통해 생식능력이 노화되지 않는 신비한 능력이 해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울산시민으로 구성된 고래문화보존회(회장 윤대의)가 주관하며, 한국과 일본의 고래 학자 10여명이 참석한다.

하타나카 고문 외에 문대연 고래연구소장이 ‘연근해 고래와 수산자원과의 관계’를, 신언환 울산과학대학교 교수가 ‘울산 고래 음식문화의 의미와 발전 방안’을 각각 발표한다.

윤대의 고래문화보존회 대표는 “이번 심포지엄이 울산 고래문화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찾는 초석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고래 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학술 행사 등을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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