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생활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많은 국민들은 정치에 대하여 환멸 내지 무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한결같이 깨끗하고 투명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봉사하는 정치를 갈망하고 있다.

 정치는 정치인만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올바른 정치인에게는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그렇지 못한 정치인에게는 충고와 동기부여를 국민들의 힘으로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정치가 썩고 혼탁하여도 사회 모든 일들은 정치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울산정가에 중량급 정치인의 메가톤급 발언에도 110만 울산시민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2002년 12월19일 울산중구 국회의원 보선과 관련하여 한나라당 울산중구 조직책 후보자로 14명(비공개 2명 포함)이 신청했다.

 신청자 중 한사람이 거액로비자금을 쇼핑백에 넣어 권기술 국회의원(한나라당 울산시지부장)의 집에 두고 간 것을 권기술 국회의원이 따라나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던져 버렸다고 했으며 또 한사람이 거액로비자금을 두고 간 것을 우편으로 돌려주었다고 경상일보는 4월21일 보도했다.

 권기술의원은 왜 거액로비자금인 쇼핑백을 바로 돌려주지 않고 엘리베이터까지 따라나와 엘리베이터 안으로 던졌는지, 엘리베이터까지 거리와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우편으로 돌려준 거액로비자금은 수표인지 현금인지, 바로 돌려주지 않았다면 시간은 얼마나 지났는지, 국민과 울산 시민들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섬기며 봉사와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국민의 대표자인데 조직책후보자 신청자 14명 중 2명 이상이 국회의원 자리를 매수하려는 추악한 행동을 한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당사자는 울산시민에게 솔직히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하여 필자는 4월23일부터 권기술 국회의원은 중구보선거액로비 실체를 밝히라는 1인시위를 우중 4일을 포함해 6일동안 강행했다.

 많은 울산시민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받았으며 힘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이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더구나 언론매체, 지식인, NGO(앤지오)단체, 사법기관 어느 곳도 적극적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이제 정치는 지역주의, 연고주의가 아닌 모든 정당을 초월하여 봉사와 능력과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돼야 하며, 국민이 주인이 돼야 한다. 내가 뽑은 일꾼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바로 봉사를 하고 있는지, 우리 모두는 관심을 가져야 하며 부정부패를 하지 못하도록 항상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만약 우리 개인재산을 어느 누군가 이유없이 가져간다면 방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그 재산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국민, 언론매체, NGO, 사법기관, 울산시민 모두가 깨어있는 의식으로 보다 나은 내일의 정치를 위하여 힘을 모을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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