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인증서비스 "패스포트"에 보안상의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MS는 8일 "패스포트"에서 2억명의 고객 어카운트(계정)를 해커와 절취범들에게 노출시킬 우려가 큰 보안상의 결함이 드러났다고 시인했다.

 MS는 파키스탄 출신 컴퓨터 전문가 무하마드 파이잘 라우프 단카가 인터넷에 "패스포트"의 보안상 결함을 구체적으로 폭로한 후 8일 오전(현지시간)문제의 결함을 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MS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제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엄청난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 연방법에는 제재의 수위나 벌금액수를 다양한 방식으로 산정토록 돼 있지만 이번 경우 해커의 공격에 노출된 "패스포트" 계정 전부에 대해 건별로 제재가 부과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론적으로 MS가 물어야 할 벌금액수는 최고 2조2천억달러(한화 2천640조원 상당)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벌금이 부과되더라도 액수는 크게 낮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FTC가 민간기업에 물린 벌금 최고액은 1999년 일본 마츠다 자동차의 405만달러(48억원)였다.

 한편 MS의 제품관리책임자 애덤 손은 보안상의 결함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믿어지는 모든 "패스포트" 어카운트를 "록 아웃"(잠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결함으로 문제가 생긴 어카운트의 숫자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채 "많지 않다"고만 말했다. 워싱턴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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