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물이 새로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우리 대학교 제29회 학위수여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영예로운 학위를 받는 자랑스러운 박사·석사·학사, 그리고 경영대학원과 사회교육원 각 과정 수료자 여러분! 먼저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오늘 새롭게 출발하는 졸업생들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국정수행과 월드컵대회 준비로 바쁘신 가운데 참석하여 주신 우리 대학교 재단의 정몽준 이사장님, 영국대사관 부대사 부부인 Mr. & Mrs. Christopher Robbins, 조기안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님과 김무열 울산광역시의회 의장님 등 내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첫 발을 내디디게 될 우리 사회는 바야흐로 변화와 개편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여건으로 세계의 글로벌화와 지식정보사회화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업이나 공공부문을 비롯한 각 부문에서는 고도성장기의 왜곡되었던 관행들을 개선하는 진통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과거 대학 졸업생의 취업이 그래도 무난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신규대학졸업자의 취업이 어렵게 된 시점에 여러분을 사회로 내보내게 되어 우리들의 심경도 착잡하고 안타깝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긴 인생항로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그 동안 각급 학교에서 배우고 닦은 바를 바탕으로 여러분은 여러분의 앞길을 헤쳐 나아가겠습니다.

 "인간은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인간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이 굳은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자기의 앞으로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선명히 마음속에 그리고 있으면 마침내 그것이 실현된다는 뜻입니다.

 내가 되고 싶은 어떤 인간상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것을 열망하게 되면 스스로의 준비와 대우주의 섭리에 따라 마침내 그것이 달성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의 문제는 오늘부터 내가 과연 무엇이 되고 싶은가를 정하고 그것이 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는데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계는 변화가 많으면서도 한편 해볼 수 있는 일은 다양할 것입니다. 부디 언제나 남보다 앞서도록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흡수하도록 노력하면서, 그리고 선명한 목표를 세워 그것을 늘 의식 속에 간직하면서 당당하게 자기의 앞날을 개척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의 앞길에 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 사회는 점차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정신이 희박해지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사회는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더불어 살지 않으면 나 스스로의 생존이나 발전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부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자세를 가지는 데 앞장서고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라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을 많이 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2002년 2월 22일 울산대학교 총장 배 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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