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철회와 단원평가제 개선, 공연문화발전위원회 설치 등을 놓고 장기간 대립해 온 울산문화예술회관측과 노조측간의 줄다리기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울산시립예술단 노조는 울산시장이 직접 교섭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시장실을 점거하는 등 강경일변도로 나서 사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조측=울산시립예술단노조(위원장 우진수)는 22일 오후 2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순호·강성주씨 등 5명에 대한 해고 철회와 단원 평가제도 개선, 공연문화발전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했다.

 노조측은 또 회관측이 노조를 인정하고, 울산시장이 직접 교섭에 나서는 등 성실히 교섭에 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앞으로 시장 이외의 협상팀과는 교섭에 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장실을 방문,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자 30여분간 시장 비서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청 직원과 몸싸움을 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안건 가운데 하나는 노조가 제안한 공연문화발전위원회(이하 공발위) 설치. 노조는 현 운영자문위원회에 대한 대안으로 행정관청에서 5명, 전문 예술인 5명으로 구성된 공발위 설치를 제안했지만 회관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예회관측=신형우 문예회관 관장은 "공발위가 설치되면 예술단 운영 외에 예술단 자체 활동에도 공발위가 간섭하게 돼 안무자와 지휘자의 예술적인 고유권한을 침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 관장은 "노조가 계속 공발위 설치를 요구한다면 현 운영자문위원회에 각 예술단별로 전문가를 포함시켜 운영자문위원회를 확대개편할 의향은 있다"고 말해 재론의 여지를 남겼다.

 또 해고자 복직에 관해서는 부산지방노동위의 결정에 따라 향후 계획을 세우겠다는 지금까지의 "원칙"을 고수했다. 덧붙여 평가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평가제도에 문제점이 있다면 하나씩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단체교섭에서 노조원들이 보였던 감정에 치우친 태도에 대해서는 공식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 2시 문예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단체교섭은 양측 모두 현안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이며 테이블에 앉았지만 30분도 안돼 고성이 오가는 등 끝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