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는 태화강을 따라 선사시대 유적인 지석묘(고인돌)를 낯설지 않게 볼 수 있다. 수천년의 역사가 우리들이 살아가는 주변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 숨쉬고 있는 셈이다. 또 선조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지석묘들은 울산시에서 소재와 형태, 가치들에 대해 조사하고 개별 안내판을 설치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마을의 전설이나 이야깃거리를 간직한 한낱 구조물에 불과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로, 고향을 생각하는 사람들에는 아련한 상징물로서의 역할에 그쳤다.

 울산시가 최근 고인돌에 대해 개별 안내판을 설치하고 선사시대 유물로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부터는 마을 사람들의 자긍심이나 뿌리 역할까지도 겸하는 유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고인돌이 단순 무덤의 유물이 아닌 선조들의 생활을 이해하는 매개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안내판의 내용을 좀 더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어느 시기에 어떤 용도로 쓰였다는 정보외에도 그림이나 그래픽 등으로 거대한 바위돌의 운반과정이나 그 시대에서의 고인돌 의미, 왜 이런 형태로 세우게 됐는 지 등에 대한 종합 정보안내판으로서 역할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 울산이 유구한 역사의 도시라는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청동기시대와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양식인 고인돌은 그 시대의 지배 세력층이 남겨 놓은 것으로 울산지역에서는 받침돌을 양쪽으로 세우고 그 위에 편편한 덮개돌을 얹은 모양의 기반식이 주류를 이룬다.

 울산지역에는 은편리 지석묘(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지석묘(울주군 두동면), 복안리 지석묘(울주군 두서면), 향산리 지석묘(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지석묘(울주군 상북면), 인보리 지석묘군(울주군 두서면), 반곡리 지석묘군(울주군 언양읍), 상안동 지석묘(북구), 창평동(북구), 검단리 지석묘군(울주군 웅촌면) 등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사진 내부스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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