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 최희(74)씨가 27일부터 오는 6월2일까지 현대아트갤러리에서 회고전을 갖는다.

 이번 회고전은 12번째 개인전으로 회고전에 걸맞게 지난 시절의 작품들과 함께 최근 작품을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흐름을 보여준다.

 작가는 지난 92년에 완성한 "소녀"에서 지난해 완성한 "소녀" 등 모두 48점을 내놓는다.

 48점의 작품 가운데 28점이 지난해와 올해 완성한 작품들로 관람자들은 작가의 왕성한 작품활동을 엿보게 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작품 연대에 관계없이 소녀, 아이, 산, 양, 소, 염소 등을 화폭에 담아 이들 소재가 작가 그림 그리기의 대상임을 보여준다.

 특히 때묻지 않은 순박함을 지닌 아이는 노화가에게 편안함을 안겨줘 해탈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음을 작품 "해탈"을 통해 알려준다.

 작가는 해탈에 무려 108명의 어린이 얼굴을 담았다. 그리고 하늘 평야 대지 바다와 함께 봄-생명의탄생 유년기, 여름-약동 청년기, 낙원-이상향 도원, 가을-결실 장년기, 겨울-안정 노년기을 함축시켜 희노애락을 작품속에 녹였다.

 이물질 특히 붉은 벽돌을 간 뒤에 나오는 가루를 많이 사용했지만 거친 느낌보다는 부드러움이 앞서는 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작품들도 마찬가지로 파란색과 녹색을 배경색으로 해 산, 양, 아이 등으로 꿈과 사랑, 평화의 느낌을 담고 있다.

 작가는 "57년동안 그림을 그렸으나 아직 천지간 분간도 못한다"며 "캔버스의 표면이 울퉁불퉁한 질감을 주는 것이나 파란색을 많이 사용한 것은 작품의 색과 형태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울산제일중학교, 울산여고, 울산고 등에 재직했으며 지난해 조형예술부문에서 울산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