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경화씨 왕성한 봉사활동으로 장한 어버이에 선정

“봉사활동이 저에겐 건강하고 밝게 살 수 있는 힘입니다.”

‘동화구연 할머니’ 여경화(72·남구 신정동·사진)씨가 장한 어버이로 선정돼 국민포장을 받는다.

여씨는 오랜 기간 투병한 남편이 세상을 등진 힘든 생활 속에서도 아들을 의사로 길러냈고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는 간경화에서 간암으로 이어진 남편을 22년간 지극정성으로 보살폈으나 끝내 세상을 뜨자 미용기술을 익혀 생계를 꾸려가면서 하나뿐인 아들을 의사로 길러냈다.

여씨는 특히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어린이 동화구연과 장애인 및 치매노인 돌보기, 폭력 피해여성 상담 등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으로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울산 중부도서관의 금빛봉사단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구연을 하고, 복지관의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해 동화구연 자료를 직접 수집하고 제작하는 등 어린이를 위한 봉사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앞서 2005년부터는 울산 생명의 전화에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상담에 참여하고 있으며, 장애인종합복지관 설거지 봉사와 장애아동 주간보호센터 봉사 등을 마다하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여씨는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모두가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6일 남구 종하체육관에서 제39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갖고 여씨를 비롯한 장한 어버이와 효자, 효녀, 효부 등 22명에게 정부포상과 울산시장 표창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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