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상당수 가정오수가 오수관 파손과 우수관 오접합 등으로 빗물과 함께 하천에 흘러든 뒤 태화강으로 유입돼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해 12월 무거동 울산대~우신고 8.9㎞구간 가정오수관을 점검한 결과, 300여개의 오수관이 우수관로에 잘못 연결돼 각종 생활오수가 빗물과 함께 섞여 무거천 등을 통해 태화강으로 흘러들어 정비작업을 벌였다고 5일 밝혔다.

 또 최근 준공된 강변그린빌 아파트 제방아래 설치된 우수관로(박스)에서도 빗물과 섞인 가정오수가 태화강으로 흘러들면서 악취를 발생할 뿐 아니라 각종 이물질로 뒤덮혀 심하게 오염돼 있다.

 남구 무거동의 경우 무거천 하류인 신삼호교와 삼호복개천 일대 곳곳에서 가정오수(생활오수)가 우수관로를 통해 태화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지난 97년 광역시승격 이후 우수와 오수관로를 분리설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중구의 경우 가정오수관로 연결사업도 70%에 이르고 있으나 오수유입으로 인한 태화강 수질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상당수 주택가는 오수관 노후·파손 등에 따른 우수 유입으로 가정오수 역류현상까지 겹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 30일 내린 비로 남구 신정4동의 경우 동서오거리 등 3곳에서 분뇨 등이 섞인 오수가 대거 역류, 도로를 덮쳐 주민불편을 초래했다.

 주민들은 "비만 내리면 분뇨 등이 섞인 오수가 역류해 도로를 덮치고 있으나 구청에서는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장마철을 앞두고 오수관 정비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청 관계자는 "무거동과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일대의 가정오수가 흘러드는 것 같다"며 "울산시와 함께 강변그린빌 제방 일대의 오수 유입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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