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울산시지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엄창섭 울주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인해 1심에서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데 이어 4일 항소심에서도 기각됨으로써 총선을 1년도 채 안 남겨둔 한나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엄 군수는 상고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아직은 섣부른 판단을 할 단계는 아니지만 벌써 하마평도 무성하고 개인적으로 출마의사를 피력하는 인사도 나타나고 있다.

 4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는 한나라당은 의원들이 모두 울산을 방문하는 6~7일 이 문제를 두고 숙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일 10시에 계획돼 있는 시지부 운영위원회에 앞서 오전 9시 4명의 국회의원을 비롯한 중심인물들이 참가한 가운데 일종의 대책회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보다 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한나라당 울산군지구당(위원장 권기술 의원). 만약에 상고심에서도 기각될 경우 재선거가 10월30일께 치러지기 때문에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 공천과 선거를 치러내야 하는 권 의원으로서는 그의 말대로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곤혹스러운 게 아니라 "황당하다"는 말로 의외임을 먼저 밝힌 권 의원은 "기각되리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으며 뭔가 잘못된 것이므로 상고심에서 바로 잡힐 것"이라면서 "재선거가 없기를 바라며,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울주군 지구당은 6일 권 위원장이 참가하는 가운데 당직자 회의를 가질 예정으로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울산시지부도 아직은 당차원의 어떤 전략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당원 가운데 모 인사는 개인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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