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환경의 날"(5일)을 맞아 울산시 등 전국에서는 ‘물-20억 인구의 갈망’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울산시와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 등도 이날 태화강 둔치에서 참여단체 회원 및 시민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의 주요 골자는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을 살리는데 주력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환경의 날’은 어딘가 모르게 예년과 다른 분위기이다. 노 대통령이 이날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앞으로는 내부용도 변경에 대해서만 논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새만금 간척사업 계속 추진’과 ‘농지보다는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하는데 비중을 둔 듯한 언급에 환경단체들은 물론 환경부, 농림부 등 정부기관에서도 즉각 반대와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남의 얘기 같지만, ‘환경문제는 공유해야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새만금 간척사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가지 사안을 놓고도 분석의 시각과 처방하는 관점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연될 경우 환경문제와 관련해 환경단체와 정부간에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울산의 환경문제를 다시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물-20억 인구의 갈망’이다. 그렇다면 이 주제에 적합하게 행사를 기획했어야 했다. 오랫동안 지역과제로 자리잡은 ‘태화강을 살리자’도 중요하지만, 주제의 취지로는 ‘회야댐과 사연댐, 대암댐을 살리자’고 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울산시민에게 있어서 이들 댐은 주식수원에 해당된다. 수자원공사 울산권 관리공단이 수년 전부터 댐 일대에 대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향후 식수원 부족에 따라 대암댐의 식수전환이 불가피하다며 댐 상류 6.2km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울주군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상류지역에 각종 오염원이 급증, 상수원 관리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낚시꾼들까지 몰려들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지역 환경문제에 있어서 최우선 순위의 과제는 ‘먹는 물 보호’일 것이다. 식수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민의 생명도 안심할 수 없다. 울산시와 환경단체는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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