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오토바이 즐기기

“부릉 부르릉….”

거친 숨소리를 내뱉는다. 한 마리의 야생마다. 험준한 산길을 오르면 차체가 요동을 친다. 비포장길을 달리는 오프로드 주행은 스릴 그 자체다. 강을 건너고 경사진 언덕을 넘으면 답답 했던 가슴이 시원스레 뚫린다. 산과 들, 강, 모래사장, 계곡 등 길이 아니라도 못가는 곳이 없는 산악오토바이. 길이 없으면 더 신이난다.

좁은 산길과 험한 곳 달리며 자연과 교감 매력적
브레이크만 잘 잡는다면 30분 교육 후 탑승 가능
헬멧·팔꿈치 보호대·장갑 등 보호장비 착용 필수


◇자연에서 즐기는 산악레포츠= 산악오토바이 ‘ATV’(All Terrain Vehicle)란 어

▲ ATV 동호회 회원들이 산악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떤 길에서도 달릴 수 있는 차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래 농장이나 목장에서 트랙터 대신 이동수단으로 개발됐다.

농업용이나 운송용으로 사용 했지만 점차 험한 산길이나 장애물 등이 놓인 길도 갈 수 있어 레저용으로 쓰게 됐다. 바퀴가 4개라서 ‘사발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해외에서는 대규모 산악오토바이 대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 도입된지는 20여 년. 동호회를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마니아들이 투어를 한다.

순간적인 출력이 좋고 차체가 가볍기 때문에 경사가 심한 곳도 올라갈 수 있다.

산길 등에서는 속도감과 엔진과 주행중의 진동을 온 몸으로 느낀다.

산악오토바이는 중학생부터 즐길 수 있는 50㏄와 어른용인 160㏄가 주종을 이룬다. 작동법도 간단하다. 대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가속버튼을 누르고, 양쪽 손잡이로 제동을 한다.

배내골 BK레저타운 송영주 대표는 “ATV의 가장 큰 매력은 좁은 산길과 험로를 다니면서 자연과 있는 그대로의 교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체험장에서 30여분 정도 교육을 받은 뒤 탈 수 있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신불산 ATV 박강수 대표는 “ATV는 길이 아닌 곳을 달리며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인 레포츠”라며 “요즘에는 레포츠를 넘어 소방서에서도 산악구조용과 순찰, 구조활동용으로 ATV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호 장비 착용은 필수= 산악오토바이는 바퀴가 4개여서 넘어지고 뒤집어질 염려는 없지만 헬멧과 부츠, 팔꿈치·무릎 보호대와 장갑 등 보호장비 착용은 필수다. 복장은 간편하고 활동하기 편한 것이면 된다.

언덕을 오를 때는 뒤집어지지 않도록 몸을 숙이고 내리막길에서는 몸을 젖혀 균형을 잡는다.

ATV체험장이나 산악투어 때는 가이드들의 지도를 잘 따라야 한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한 번에 브레이크를 잡으면 안되고 여러번 나눠서 잡는 더블 브레이크를 써야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

체험장에서 기본기를 배운 뒤에는 경사진 길 등에서 점프 등을 즐길 수 있다. 최고속도가 70㎞를 육박하는 산악오토바이는 현행법상 도로주행은 금지돼 있다.

산악오토바이를 즐길 수 있는 울산지역 체험장은 정자, 배내골,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등에 있다.

체험장에는 기본교육코스와 미니경기장, 언덕코스, 산악코스, 자유코스 등으로 구분돼 있고, 신불산과 간월재, 죽림골 등을 돌아보는 오프로드 주행도 마련돼 있다. 요금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개 시간당으로 지불한다. 1시간당 2만5000원에서 3만원선이다. 배내골에 있는 체험장들은 인근 펜션과 연계해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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