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10일 북송금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김보현 국가정보원 3차장을 소환, 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간 대가관계를 집중 조사했다.

 김 차장은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이던 2000년 3월9~11일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장관을 수행, 싱가포르에서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을 만나 정상회담문제를 논의하는 등 사전 회담준비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특검팀은 김 차장을 상대로 정 회장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차 예비접촉 당시인 2000년 3월17~18일 상하이 현지에서 북측 인사로부터 회담 성사를 조건으로 10억달러를 경협 대가로 요구받자 일단 이를 거절한 뒤 3차 예비접촉 기간(3월22~23일)베이징에서 5억달러 북송금에 합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를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또 김 차장이 회담 직전인 2000년 5~6월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을 따라 극비 방북, 회담일정 연기 등을 사전 협의했는지 여부 등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특검팀은 북송금 등 현대 대북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익치 전현대증권 회장에 대해 12일 출석토록 통보했으며, 이익치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르면 주말께 박지원씨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2000년 5∼6월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법대출에 관여한 혐의(배임)로 이근영 전 산은 총재를 이날 구속기소하고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를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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