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직무연수 등 댄스스포츠 붐...불륜 이미지서 레저로 자리매김
댄스 매력은 상대방 배려와 존중...춤으로 애정 키워 부부금슬에 딱

춤바람이 거세다.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댄스스포츠가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서더니 ‘부부화해 솔루션’에 이어 ‘댄싱 위드 더 스타’와 드라마 ‘여인의 향기’로 이어진다.

이같은 열기에 동참한 이들이 있다. 2011 울산시교육청 댄스스포츠 직무연수에 참가한 지역 교사들이다. 울산시댄스스포츠경기연맹(회장 정인숙)이 지난 8일부터 주관해 온 연수에는 20여 명의 남녀교사들이 참여해 하루 6시간씩 강훈련을 받아왔다. 에어컨을 틀어놓아도 금세 땀범벅이 되기 일쑤다.

운동효과는 물론이고 정신건강, 더 나아가 인간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댄스스포츠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 마력에 빠지다

“하나 둘 차차차, 쓰리 포 차차차!”

▲ 울산지역 교사들이 여름방학중 직무연수로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있다. 김동수기자

17일 오전. 울산향교 맞은편 3층 연수원. 문을 열자 갇혀있던 열기가 얼굴을 확 덮친다. 댄서들이 손을 잡고 구령에 맞추어 스텝을 밟고 있었다. 굽높이 7㎝ 댄스화의 바닥 찍는 소리가 실내 리듬감을 살려준다. 날개처럼 펼친 두 팔을 가슴에 모은 뒤 날렵하게 턴 마무리. 한쪽 다리가 뒤로 빠지자 허리와 골반선이 덩달아 휜다. 보는 것만으로 즐거워지는 라틴댄스의 진수가 어렴풋이 느껴진다.

정인숙 회장은 “연수가 마무리 단계로 치달으면서 참여 교사들의 실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직무연수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하계, 동계 일년에 두차례씩 실시해 왔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이 요즘 부쩍 늘어났다”고 말한다.

이유는 댄스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뀐데 있다. ‘사교댄스’ ‘카바레’로 연관되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레저와 스포츠 개념으로 재무장을 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사람들 마음 속에 잠재된 댄스본능을 살짝 건드리면서 동시에 춤을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론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 끝없는 예찬론

10가지 종목에 이르는 댄스스포츠는 라틴댄스와 모던댄스로 나뉜다. 그 중 쉽게 접할 수 있는 댄스는 차차차, 룸바, 자이브, 왈츠, 탱고 정도. 어느 종목이든 입문하기 전에는 반드시 ‘블루스’ 자세의 리듬댄스를 먼저

▲ 울산시댄스스포츠경기연맹 박용식 강사와 김성애 강사가 자이브의 화려한 춤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거친다.

김성애(월평중), 박용식(삼남중) 교사는 각각 5년 전, 10년 전 댄스스포츠를 접하곤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댄스스포츠지도자 자격증까지 딴 뒤 이제는 동료교사들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한다.

이들은 댄스의 가장 큰 매력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리듬감과 유연성은 기본. 남자는 근력을 키우고 여자는 몸의 선형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며 예찬론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번 연수에 청일점으로 참여한 옥현중 체육담당 조영재 교사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좋아해서 헬스, 배드민턴, 수영 등 안해본 스포츠가 없는데, 댄스스포츠는 전에 없이 새로운 활력소를 전해준다”며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아내와 꼭 함께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 파트너는 필수

반면 댄스스포츠 입문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없을까. 이들은 입문은 쉬운 반면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한다. 그만큼 마음에 꼭 맞는 파트너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매번 파트너가 바뀌면 댄스의 관건인 힘과 리듬의 조화를 키울 수 없다.

부부가 파트너가 된다면 ‘금상첨화’다.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잦아지며 금슬을 회복시키는데도 그만이다.

댄스스포츠는 울산지역 각 구군 주민자치센터, 문예회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실시하는 강좌를 통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보다 전문적인 강의를 원한다면 울산시생활체육협의회 산하 댄스스포츠연합회, 울산시댄스스포츠경기연맹 등을 통해 전문학원을 추천받을 수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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