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함유식 남구보건소 소장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 등 저항력이 약한 허약자들이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해안지역에서 낚시 또는 어패류를 손질할 때 균에 오염된 해수 및 갯벌 등에서 피부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1~2일이며 피부감염의 경우는 약 12시간이다. 40세 이상의 남자들에게서 많이 감염되는데 남·여의 감염비율은 9대1이다. 주로 해수온도가 18~20℃로 상승되는 여름철에 서남 해안 지역에서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에는 두 가지 임상형이 있다. 먼저 창상감염형은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 등에 의해 생긴 창상(상처)으로 해수에 있던 균이 침입했을 때 창상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해 급격히 진행된다.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 괴사가 생긴다. 잠복기는 12시간이며 대부분 기존 질환이 없는 청장년층이라면 항생제 및 외과적 치료에 의해 회복된다.

 창상감염형 이외에 기존 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오염된 해산물을 생식한 뒤 발생하는 원발성 패혈증이 있다. 이 질환은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쇠약감 등으로 시작해 때로는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발병 30여 시간 전후에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피부병소가 팔다리에, 특히 다리에서 부종, 발적, 반상출혈,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치명률이 높아 이 질환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은 40~50%에 이른다.

 임상증상과 함께 원인균인 Vibrio vulnificus가 발견되면 확실히 비브리오 패혈증임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일주일 이내의 어패류 생식유무, 해수와의 접촉, 낚시 또는 어패류 손질 중 다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페니실린, 엠피실린, 세팔로틴, 테트라사이클린, 클로람페니콜 등 감수성 있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피부병변은 괴사된 조직이 있는 경우 절제, 배농, 절개 등 외과적 처치를 시행해 치료한다.

 이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56℃ 이상의 열로 가열해 충분히 조리한 뒤 섭취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열로 가열하면 세균이 죽어 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특히 음주를 많이 하고 간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생선회를 먹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여름철 바다에 갈 때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상처가 났을 때는 맑은 물에 씻고 소독을 한다. 이밖에 알콜중독자, 악성종양환자, 항암제를 복용 중인 환자, 에이즈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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