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설화 속 애련 그려낸 공연·영상...화려한 빛의 향연 멀티미디어쇼
계림·육부림 등 서라벌 숲도 재현...10월10일까지 60일간 경주엑스포

천년의 문이 열렸다.

뿌리 깊은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목 경주. 이 곳에서 우리문화의 고유성과 세계문화의 다양성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난 12일 개막돼 오는 10월10일까지 열린다.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원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빚어낸다. 곳곳의 문화유산과 무수한 설화, 역사이야기가 밤하늘의 별처럼 흩어져 있는 천년 신라인의 이야기는 사랑과 빛, 자연으로 살아 숨쉰다. 공통 언어인 ‘사랑’이 담긴 공연과 전시, 엑스포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빛’ ‘자연’이 공원을 품고 있는 형국인 엑스포 공원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 경주타워의 야경에 쏟아지는 별빛을 합성한 모습.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제공

미녀로 변신한 응원단 여학생 뚱녀와 풋풋한 마음을 나누는 유신의 이야기 주제공연 ‘플라잉’과 신라 27대 왕인 선덕여왕과 화랑 용춘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기획공연 ‘미소 II­신국의 땅’, 천한 신분의 청년 지귀와 선덕여왕의 절절하고 몽환적인 사랑을 담은 주제영상 ‘벽루천’, 주제전시 ‘천년의 이야기’에 압축된 헌화가, 아사녀 이야기, 치술령 망부석 등 신라의 사랑이야기가 융단처럼 펼쳐진다.

높이 82m의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는 엑스포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한 경주타워는 신라의 달밤을 빛으로 재현한다.

경주엑스포가 열리는 엑스포 공원은 서라벌의 숲에 1500년 전 신라시대 왕들이 거닐던 ‘신라 왕경(王京) 숲’을 재현했고, 정문 좌우에는 육부촌을 형상화한 육부림을, 경주타워 앞에는 서라벌의 계림을 재현한 왕경림과 안압지 모형의 연못 등을 다양하게 조성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인의 문화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 문화와 세계문화의 접목을 통해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지난 1998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2000년, 2003년, 2006년, 2007년에 각각 열렸고, 올해가 여섯번째 행사다. 지난 2006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개최됐으며, 2013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7회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살아있는 박물관’ 타임머신을 탄 신라의 천년 그 이야기 속으로 달려간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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