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만원대 선물로 추석전 미리 감사의 뜻 전달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 과일 저렴해 선물로 제격
효콘서트 등 추석맞이 가수공연 티켓도 개성만점
고향으로 가는 승차권 예매부터 지인들의 선물 준비까지 해마다 다가오는 명절이지만 매번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 중 가장 큰 고민은 단연 명절선물. 사랑하는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해마다 명절 선물 준비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올 추석 선물 트렌드와 함께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감성 충만 선물 아이템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명절 보름 전, 부담없이 선물 건네기
검소한 명절나기 분위기가 사회 전체에 파급되면서 한 동안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캠페인이 펼쳐졌다. 그러다 보니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 조차 주고받기가 힘든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괜시리 명절에 임박하여 선물을 받게되면 부담감이 생기고, 선물을 보낸 이에게 답례를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속앓이를 하는 직장인까지 생겨났다.
공무원 김모씨는 이같은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2년 전부터 일찌감치 명절선물을 건넨다. 평상시 고마운 분에게 선물을 드리되 부담스럽지않은 가격대의 물품을 선택한 뒤 명절을 보름 정도 앞둔 시기에 건넨다는 것. 2~3만원 대의 과일이나 케이크, 어느 자리에나 어울리는 와인세트 등으로 굳이 명절선물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선물을 한다.
김씨는 “명절 연휴에 임박하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여유가 없어진다”며 “저렴한 가격대의 선물을 잘 골라 명절을 넉넉하게 앞두고 건네보았더니 받는 이는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고, 주는 이는 평소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사과·배 대신 복숭아·밀감으로 대체
주부 박모씨는 제수에 쓰이는 사과와 배를 해마다 친정으로 부쳤는데 올해는 그만 포기했다. 배 한 상자 가격이 10만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때이른 추석연휴 탓에 과일출하가 늦어지며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탓이다.박씨는 제수용으로 쓰이는 과일 대신 복숭아, 밀감, 메론, 자몽 등의 과일을 골라 친정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서 며칠씩 보내는 명절인만큼 사과나 배 이외에도 다양한 먹을거리가 필요할 것 같았다. 차례상에는 올리지 못해도 제철맞은 복숭아가 한창 좋은 맛을 낼 때니 가족들 입맛을 달래는데는 그만이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메론과 밀감 또한 냉장보관만 잘 하면 명절 내내 싱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점점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수입산 자몽 또한 색다른 맛을 선사할 것 같다.
박씨는 “값비씬 제수용 과일은 필요한 갯수만큼 낱개로 구입하고, 대신 가격대가 저렴한 과일 위주로 다양하게 구입해두면 명절 내내 물리지않고 손님상에 올리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부모님껜 존경과 사랑담은 孝콘서트
수년 간 ‘백수’로 지내다 올해 초 회사에 취직한 직장인 이모씨. 오랜 기간 묵묵히 지켜봐 준 부모님에게 이번 명절만큼은 색다른 선물로 두 배의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
이모씨가 선택한 선물은 추석 연휴를 타깃으로 삼은 효(孝)콘서트 티켓이다. 부모님 세대가 크게 공감할 국민가수가 지역에서 빅쇼를 마련하자 주저없이 공연티켓 두 장을 구매했다. 용돈과 함께 티켓을 건네 받은 부모님이 크게 기뻐하신 것은 물론이다.
이씨는 “공연일은 추석 연휴보다 1주일 정도 늦은 시기인데, 가족들과 북적거리는 명절을 보낸 뒤 특별한 문화생활의 기회를 드리고 싶어 선택한 아이템”이라며 “일년에 한 두번 정도는 부모님들이 공연 무대를 찾아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