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철도·발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울산지역에서 나타난 피해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파업이 민노총의 총파업과 함께 장기화될 경우 국가공단이 밀집해 있고 수출항만을 끼고있는 울산지역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이 시작된 25일 울산지역 각 역에서는 노조원 87명이 파업에 동참해 과장과 계장 등이 긴급 투입됐으나 서울 등지에서 아예 열차가 오지 않아 열차 운행은 평소의 8%밖에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반화물 수송은 전면 중단됐고, 장생포역에서 수송되는 유류 등 산업물동량은 열차 운행회수가 총 18회에서 4회로 줄어들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같은 화물운송의 차질은 당장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초래하지는 않았지만 파업이 10~15일까지 장기화될 경우 수송차질 물량이 누적되거나 육상운송 비용이 급증하면서 생산과 수출에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항의 경우 서울 부곡과 구미에서 월 900~1천TEU의 컨테이너 수출물량을 철도로 수송하고 있으나 이 물량은 육상수송을 하고난 뒤 남은 물량이어서 당장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원주, 대전, 대구 등 3개 지역에 하루 4만5천500바렐의 원유를 철도로 수송하고 있는 SK(주)는 철도 파업으로 운행횟수가 2회로 줄어들어 수송물량이 26%인 1만1천900바렐로 줄어들었으나 3일 전부터 물량을 비축해둔데다 저유탱크에도 상당한 물량을 확보해둔 상태다.

 S-Oil도 하루 8천바렐의 원유를 경남 사천과 광주 등 전국 9개 지역에 철도로 수송하고 있다가 이번 파업으로 수송량이 2천450바렐로 줄어들었지만 곧바로 타격을 입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발전노조에서는 이날 울산화력발전소 노조원 420명중 41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과장과 부장 등 88명이 긴급 투입돼 정상 가동중이다. 또 영남화력 발전소 노조원 130여명도 전면파업에 들어가 관리직 사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민노총이 26일 낮 12시까지 파업쟁점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키로 해 지역내 대형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등의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26일 오전 문화회관 강당에서 대의원 비상간담회를 통해 파업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일단 금속산업연맹의 지침에 따르기로 하고 자세한 사항은 26일 오전 11시께 간부회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으나 파업참가 인원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5일 오전 5시부터 울산화력과 영남화력에 각 1개중대, 울산역에 1개 소대의 병력을 배치해놓고 있다. 사회·정경부 종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