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는 3일 사설을 통해 미국이 대 테러전을 어디로 확대할 것인지 결정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서 새롭게 변화된 역할속에서 미국이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의회가 부시대통령의 요청대로 국방 예산을 증액해줄 경우 미국은 다른 모든 국가의 국방비 총액을 합한 것보다 많은 국방예산을 사용하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세계적인 힘의 불균형은 로마제국 이후 처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국이 군사적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갖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군사적 충돌시 미국인의 희생은 피할 수 없으며 따라서 다른 국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은 9.11 테러를 통해 미국을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냉혹한 적들을 앞에 두고 자기만족과 태만으로 어떤 해악을 당할 수 있는 지에 관한 교훈을 얻었지만 지금과 같은 하이테크 세계에서는 초강대국이라도 다른 국가의 도움없이는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다른 많은 국가들이 이미 미국의 규모와 부 때문에 미국에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동맹국들조차 오직 한나라의 의견만이 중요한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되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이 현재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다음 군사작전에서 어떻게 승리하느냐가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미국의 지도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최선의 방법은 미국이 다른 국가의 이익도 진정으로 고려하면서 "팍스아메리카나"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동맹국이나 잠재적인 동맹국들이 중요하다고 간주하는 목표들을 수용 △교육과 개발을 통한 빈곤및 전염병 퇴치와 영양실조 해결 △독재정권의 붕괴 △비재래식무기의 확산과 지구온난화 위험을 막는 규제조치들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파키스탄마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 된 현재 미국은 큰 기회를 맞았다면서 미국 경제가 비록 지금은 침체기에 있지만 여전히 세계경제의 엔진이며 미국 경제가 회복기로 돌아선다면 유럽 경제의 회복세와 중국의 발전에도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런 상황에서 군사력에는 한계가 있으며 군사행동은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사태에서 보여주듯 외교정책의 일부일뿐이라고 지적하고 안정된 세계는 다른 국가들의 이익이 무시되지 않고, 미국의 힘만이 아닌 국제사회의 폭넓은 합의를 바탕으로 이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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