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남철 소상공인진흥원 울산센터 선임상담사
최근 전국소상공인포럼이 발족했다. 음식업이나 학원업같은 업종별 협회나 연합회는 전국 규모로 조직이 되어 있지만 범 소상공인을 대표할 만한 단체는 없었기에 소상공인의 이익을 대변하고 애로사항을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자영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소상공인의 단체를 결성하거나 조직화하기에 다소 힘든 부분이 있다. 소상공인의 80%는 생계형으로서 근로자 평균임금에도 미치는 못하는 수입으로 대외 활동에 참여하기에는 여건이 쉽지 않다. 또한 업종전환 및 폐업과 창업이 빈번해 지속성과 전문성이 낮아 상호 유기적인 결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지역 내 제조업이나 지식산업 등 소공인 밀집지역에 대한 조직화 현황을 조사하였지만 아쉽게도 조직된 상인회나 지역 단체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기존 전통시장을 제외하면 전통옹기와 같이 지역 특산품으로 뭉치거나 마을기업 등의 사례가 있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상인들은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번영회나 상인회를 만드는 구체적인 조직 활동은 미약하였다.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전통시장의 지원 사례에서 소상공인 조직화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 전통시장은 지원받는 주체는 그 곳 상인회가 된다. 따라서 소속 상인들은 상인회를 결성하였고 단기적인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개선과 발전을 위해 양보하고 협력하여 전통시장 개선 사업에 동참하였으며 온누리상품권이 전국 전통시장에서 통용되기 시작한 단초가 되었다.

소상공인의 조작화는 굳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창구나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공동 홍보와 같은 마케팅이 용이하고 사업 정보 공유를 통해 사업 번영을 꾀할 수 있다. 대기업이나 세계적인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소상공인 기업일수록 뭉쳐야 한다. 이탈리아의 슈퍼체인은 코나드라는 협동조합을 세워 소매업계 2위를 지키고 있다고 하니 조직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지방과 골목까지 점진적인 소상공인 조직화가 예상되지만 조직체가 있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소상공인마다 동기부여가 되어 스스로 참여하고 적극적인 활동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경우처럼 조직화의 장점을 알리는 홍보와 마케팅 및 경영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조합이나 법인설립의 리더쉽을 장려하는 정책을 개발해 소상공인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권남철 소상공인진흥원 울산센터 선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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