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알 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 1주년을 맞아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사전에 일정이 전혀 예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미국 국민을 상대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기자단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떠나 오후 1시50분에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 도착했다.
 이어 헬기를 이용해 아프간 수도 카불로 이동,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양국간 전략적 동맹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약 체결 직후 카르자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는 이제 전쟁을 평화로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오는 2014년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철수한 이후 미국 정부가 아프간의 안전보장과 함께 경제지원과 현지 정세안정 지원 등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고 치안권 등을 아프간 정부에 넘길 계획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9만여명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국제안보지원군(ISAF)소속 병력 13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프간의 불안한 정세과 함께 미군에 의한 시신 소변사건이나 코란 소각 사건, 민간인 총격 사건 등으로 미국과 아프간 관계가 악화돼왔다.
 한편,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정부관계자들을 인용한 아프간 현지 TV의 보도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방문을 보도했으나 백악관과 대사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ISAF 등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거나 보도를 부인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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