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권 민주당 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그룹 의원들이 2일 당에 집단 탈당계를 제출했다.
 오자와 그룹 52명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소비세 인상 법안의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아 민주당에 몸담을 수 없다며 탈당계를 냈다.
 이날 탈당계를 낸 민주당 의원은 오자와 전 대표를 비롯한 중의원 의원 40명, 참의원 의원 12명이다.
 오자와 전 대표는 이르면 금주 중 반(反) 증세를 내건 신당을 창당해 대표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오자와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당장 중의원의 민주당 과반(240석)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당이 쪼개져 노다 총리가 국정 운영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추가 탈당자가 생겨 이탈 중의원 의원이 51명에 달할 경우 단독으로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으며, 54명이 넘으면 민주당의 과반이 무너져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다 총리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추가 이탈자를 막기 위한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 대표인 노다 총리는 오자와계 의원들의 탈당계를 수리하지 않고 모두 제명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중의원 본회의 소비세 인상 법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57명과 기권 또는 결석한 의원 가운데 탈당에 가세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해서는 징계 수위를 낮추는 등 선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자와 전 대표는 2003년 자신이 이끌던 자유당과 민주당을 통합해 지금의 민주당을 만들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함께 2009년 8·31 총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했으나 증세를 둘러싼 당내 대립으로 탈당해 다시 신당 창당에 나섰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참의원에서 소비세 법안을 처리하는 대로 민주당의 내분을 이용해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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