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하면서 예전에는 거들떠보지 않았던 빈병이나 쿠폰 등으로 100원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위축으로 대형마트의 객단가가 2009년 이래 처음으로 5만원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대형마트의 각종 보상제를 활용, 한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초알뜰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의 객단가는 2009년 5만680원에서 2010년 5만690원, 2011년 5만1천560원으로 지속적으로 올라가다 올해 들어서는 1~7월 사이 4만7천362원으로 뚝 떨어졌다.
 알뜰 소비자들은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구매하고 대형마트의 할인판촉 행사를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빈병이나 재활용 가능 용기를 반납해 보상을 받거나 발송돼온 쿠폰을 챙겨 할인을 받는다.
 ◇“빈병 반납해 보상받자” = 빈병을 가져와 단 얼마라도 보상환불을 받는 고객이 늘었다.
 이마트 점포중 가장 먼저 빈병보증금 환불센터를 오픈한 성수점에서 지난달 회수된 빈병은 5만9천874병으로 지난해 9월 3만3천129병보다 80% 늘었고 이용자도 830명에서 1천520명으로 83% 증가했다.
 지금까지 성수점에서만 회수된 빈병은 총 50만병이 넘고 환불금액도 2천500만원에 이른다.
 빈병 보증금 환불제도는 이마트가 지난해 9월부터 재사용 가능한 병을 반납하면 병 크기에 따라 개당 20∼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마트는 빈병 보증금 환불센터를 지난 6월 10개점에 추가 설치한데 이어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에서도 빈병 보증제를 통해 지난 6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회수된 빈병이 모두 160만병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5만병보다 39.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재활용 용기 수거로 친환경 실천도 = 이마트가 지난달 26일부터 시행한 친환경보상판매제도를 통해 지난 7일까지 수거된 재활용 상품용기는 모두 1천400건으로 예상치를 55%나 뛰어넘었다.
 친환경보상판매제도는 오뚜기, 코카콜라, P&G, 매일유업 등 10개 브랜드의 빈용기나 빈병을 가져오면 해당브랜드 상품 구매시 5~1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는 제도다.
 롯데마트도 올들어 300여개의 친환경 ‘그린상품’에 대해 BC 그린카드나 국민 그린카드 결제시 ‘에코머니’를 최대 20% 적립해주는 제도를 본격 운영하고 있는데 1~5월 사이엔 그린상품의 월평균 매출이 48억원 정도였는데 비해 6~7월엔 56억원으로 16.7% 늘어났다.
 ◇ 쿠폰은 ‘알뜰족 자격증’ = 품목별로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는 종이쿠폰도 최근 사용률이 증가했다.
 최근 롯데마트가 고객에게 마케팅용으로 보내는 DM(Direct Mail) 쿠폰의 회수율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7월 발송한 DM 130만부 가운데 17만8천명의 고객이 쿠폰을 사용, 13.7%의 회수율을 보였으나 올해 7월엔 DM 140만부중 33만1천명이 쿠폰을 이용함으로써 23.7%의 회수율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는 금액 할인권의 회수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으로 통상 7만원짜리 상품을 구매할 경우 4천원의 할인권을 보내는데 이런 금액할인권의 사용률은 30%로 지난해 10%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이마트 고객의 종이쿠폰 사용량 역시 지난 7월 62만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6만건보다 10.7% 증가했다. 현재 이마트에서는 360여개 상품에 대해 종이쿠폰으로 200원에서 4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마다 주머니가 얇아진 고객들을 잡기 위해 판촉 할인행사와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고객들도 대형마트의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푼돈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소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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