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피카소, 아인슈타인은 이른바 ‘10년 법칙’을 공유하고 있다.
 헤밍웨이는 교지에 처음 소설을 연재한 때부터 10년이 지난 뒤 출세작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로 무명에서 벗어났고, 피카소는 1896년 바르셀로나에서 화가 수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인 1907년 ‘아비뇽의 처녀들’을 세상에 내놨다.
 아인슈타인도 마찬가지. 특수상대성 이론을 처음 떠올린 것은 1895년이지만 공식 발표는 10년 만인 1905년에 했다.
 10년 동안 이들 천재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영국 출신 전기 전문 작가인 앤드루 로빈슨은 신간 ‘천재의 탄생’에서 ‘천재는 타고난다’는 통념을 과감히 깨부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찰스 다윈, 모차르트 등 천재 과학자와 예술가 10명의 발자취를 분석한 결과 심리학 이론인 ‘10년 법칙’이 들어맞았다는 것.
 천재가 될만한 재능을 타고나는 사람은 많지만 10년 동안 근성을 잃지 않고 노력한 경우에만 수재에서 천재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그는 이들 천재가 일군 “도약의 10년 법칙”을 분야별로 분석한 뒤 가족력과 교육 환경, 성격 등에서 공통점을 찾아낸다.
 특히 순간적으로 창조적인 영감이 떠오르는 ‘유레카 순간’을 모든 천재가 경험하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을 언제 그리기 시작해 언제 끝냈는지 분명히 알려진 게 없을 정도.
 저자는 “오랜 ’도움닫기‘ 과정과 노력이 있었고 그 뒤에 계시가 왔으며, 이어 심도 있는 연구와 그 성과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성 옮김. 학고재. 624쪽. 2만5천원.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