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은 울산시가 민선 3기 시장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박맹우 시장의 표현을 빌리면 "지난 1년은 민선 1·2기에서 구상단계에 있던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지역산업의 최첨단화 및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킨 한해"였다.

□옳은 얘기이다. 박 시장의 입장에서 볼 때 지난 1년은 정말 뜻 깊은 한해였을 것이다.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유치, 종합대학 유치, 국립종합병원 건립, 오토밸리 조성사업, 정밀화학 종합지원센터 건립, 국제포경위 총회 울산유치 등 적지않은 일들을 앞장서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토밸리 조성사업을 본격화 시켰고, 국립종합병원 설립 가시화, 국제포경위 총회유치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중소기업지원센터 체제를 통한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테크노빌딩의 건립 등을 통해 지식집약 고부가가치형, 중소·벤처기업을 집적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시정목표로 정한 ‘화합과 도약, 위대한 울산건설’이 바야흐로 정확한 방향타를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노사문제에도 보다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볼 때 그 어느 것보다도 노사평화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역의 노사문제와 관련, 시는 그동안 적지 않은 노력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 및 노동계, 사회단체장 등 지역의 지도층인사들에게 산업평화를 당부하는 내용의 편지를 발송하고,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이런 속에 "노사문제에 관심’을 새삼 촉구한 것은 그만큼 지역의 노동현장이 위태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나흘째 계속된 철도노조 파업과 한국노총의 투쟁으로 지역에서는 화물운송에 따른 산업체의 물류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다행히 파업은 철회되었지만 울산역을 경유하는 화물열차의 석고, 비료, 컨테이너 수송이 완전 중단되는 등 피해가 많았다. 더불어 노동계의 "하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날을 예측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결국 크고작은 파업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지역의 산업계가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에 노사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니 울산시는 이 점을 십분 수용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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