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영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1일 백악관 웹사이트로 일반 국민과 채팅을 나누다 깜빡 실수로 대통령 외국방문 일정 등 기밀사항을 누설했다.

 부시 여사는 이날 백악관 웹사이트의 온라인 포럼인 `백악관에 물어보자'에 나와 네티즌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솔직한 나머지 그만 일부 백악관 `내부 비밀'까지 공개했다.

 부시 여사는 온라인 포럼에 가장 최근에 출연한 행정부 인사로서 `백악관에 물어보자'는 코너는 올 봄에 개설됐다.

 자신을 스튜어트라고 밝힌 한 영국인은 부시 여사가 부시 대통령과 함께 오는 10월 영국을 방문하기를 학수고대중이라고 말했다. 이 방문은 미국 백악관이나 토니블레어 영국 총리실이 전혀 발표도 하지 않은 것인데 부시 여사는 “나도 대통령과함께 올 가을 영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가볍게 응수했다.

 그 다음에 부시 여사는 이번주 부시 대통령의 생일축하를 위해 그녀가 파티를 계획 중이란 `비밀'도 누설했다. 6일은 부시 대통령의 57회 생일.

 부시 대통령이 오는 7월4일 독립기념일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향을 여행중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 데이튼 출신의 윌리엄(8)은 그의 가족들이 준비중인 야외 파티에부시 여사를 초청했다.

 윌리엄은 “저의 아버지가 아주 좋은 계획이라고 말했다”면서 “아버지가 자기 e~메일 주소를 줄텐데 오실래요”라며 초청했으나, 부시 여사는 그날 밤 부시 대통령을위해 자신이 개최할 생일 파티 준비를 위해 백악관에 머물러야 한다면서 애석하게도 초대에 응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녀가 대답한 대부분의 질문들은 전직 교사나 도서관 직원의 애완동물 이야기에서부터 어린이들에 대한 독서 장려 이야기 등 다양하다.

 부시 여사는 웨스턴 켄터키에 사는 `킴'에게 “어린이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답장을 보냈으며, 가정에 대한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대통령의 발언을 잠시 인용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아이들은 자기 어머니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어머니로서 나도 그것이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여사는 또 어머니로서 쌍둥이 딸들이 이라크주둔 미군으로 복무할 경우 감정이 복잡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엘바'의 질문에 답하면서 부시 여사는 “자랑스러우면서도걱정도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나 다른 여러나라에 근무하는 우리 병사들의 가족들이 사랑스런 자식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안전한 귀환을 위해 기도중이란 점을 알고있다”고 말했다.

 부시 여사는 또 그녀와 부시 대통령을 위해 충분하게 운동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백악관의 애완동물들과 노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밝혔다.

 그녀는 “저도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가장 애호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바니, 스폿, 윌리 라는 고양이와 노는 것이며, 이들은 거의 일반에 노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부시 여사는 남편에게 이 프로에 출연하도록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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