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내년 4월11일 예정인 17대 총선부터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 입후보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석패율제" 추진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최대표는 3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지역주의 정치구도 타파책과 관련, "이념정당으로 가는 길이 해결책"이라며 이같이 밝히고 "국회정치개혁특위를 통해 이를 여당에 공식 제의, 17대 비례대표 당선권 3석에 광주·전남북 지역 출마자들에게 각 1석씩 배정, 각 지역 낙선자 중 최고득표자를 비례대표로 당선시키겠다"고 말했다.

 최대표는 또 "후보 경선과정에서 현 지구당위원장이 대의원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당원과 지역구민 각 1천명 정도를 참여시켜 경선토록 하는 등 과거에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공천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문제에 대해 최 대표는 "내각제는 시기상조"라며 "2006년께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북송금 새 특검법과 관련, 최 대표는 "대통령도 법위에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분명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서 "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은 원치 않는다"고 말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 최 대표는 "북한을 컨테인먼트(봉쇄)할 국제적 힘을 모아 핵을 포기토록 한 연후 세계의 힘을 빌어 김정일 체제를 당분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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