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차, 배 멀미를 막는 데 이용되는 팔목밴드가 임신부의 입덧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대학 메디컬 센터 모태(母胎)의학실장 안드레이 리바버 박사는 미국산부인과학회지 7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멀미와 입덧은 같은 신경경로(P6)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멀미 차단 밴드가 입덧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의학뉴스 전문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전했다.

 리바버 박사는 전자 센서를 사용해 피부를 통해 신경말단을 부드럽게 자극하는멀미 차단 손목밴드가 임신 초기에 구토차단제를 사용할 수 없는 여성에겐 안전한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토와 관련된 P6 신경경로가 자극을 받으면 뇌에 위를 진정시키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며 그 결과 오심이 멎게 된다고 리바버 박사는 설명했다.

 리바버 박사는 5개 의료기관에서 입덧에 의한 오심과 구토 증세를 보이고 있는임신 6~12주의 여성 230명 중 일부에게는 이 손목밴드를, 나머지에게는 가짜 밴드를각각 착용하게 하고 3주간에 걸쳐 로즈 지수(Rhodes Index)로 입덧의 빈도와 강도를측정했다.

 그 결과 밴드 착용 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입덧의 빈도와 강도가 크게 줄어들고 빨리 입덧이 끝났다. 또 그 사이에 밴드 그룹은 체중이 평균 1.2kg, 비교그룹은0.5kg 늘었다.

 입덧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의사들은 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리바버 박사는 임신 첫 12주 동안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 분비량이 급증한다고 밝히고 이는 임신부의 몸이 호르몬 변화에 적응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밴드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리바버 박사는 덧붙였다.

 이 밴드는 `Releif Band'라는 상표명으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60~100달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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