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학교마다 입학식을 끝내고 5일부터는 수업이 시작 되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부족한 교실을 창고 같은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강행, 비가 새는 바람에 강당으로 옮겨 수업을 하는 등 비교육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이같은 사실은 울산강남교육청이 무거초등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소방시설도 전혀 되어있지 않고 건축물 준공도 되지 않은 부실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강행하다 빚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은 울산시교육청과 강남교육청이 개학을 앞두고 각 학교의 학생수용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교육의 현실에서 기인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무거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컨테이너 교실은 바닥을 비롯한 천정과 벽의 내부자재가 화재에 민감한 비닐이나 합판으로 되어 있어 화재발생시 대형사고가 우려되고 있음에도 소방시설은 전무한 상태라고 한다. 여기다 통로마져 좁아 비상사태시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대형사고도 예상되는 등 초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로는 너무나 허술해 많은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 컨테이너 교실은 무거초등학교가 운동장내 기존 컨테이너 임시교실 위에 다시 2층 5개동 교실을 증축해 지난 5일부터 수업을 시작 했지만 첫날부터 비가 내려 교실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교육청과 학교측이 입학식 일정에 쫓겨 컨테이너 교실의 사용검사도 받지 않고 수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컨테이너 교실은 강남교육청이 과밀학급 해소에만 급급한 나머지 입학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시공을 맞긴 것으로 드러나 졸속공사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강남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는 과밀수업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용검사가 나지 않은 컨테이너 건물에서 수업을 강행하지 않을수 없었다며 소방시설을 비롯한 안전시설 등 보수작업을 서둘러 끝낼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교실증축공사가 마무리 되는 4월 초순이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 쓰지 못하듯 창고같은 교실, 비새는 교실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공부 할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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