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호스피스 민병각씨에 공로패

국가유공자로 안정된 노후 뒤로하고 2000년부터 열정적인 봉사활동 펼쳐

▲ 2000년부터 부산 고신대복음병원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민병각(83)씨.
성탄절을 맞아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1만 시간 넘게 해온 팔순 어르신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2000년부터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해온 민병각(83)씨.

민씨는 12년간 12년간 암 투병 환우 곁을 지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그가 호스피스로 봉사한 시간은 공식기록만 5600시간. 시간 외 봉사활동 시간까지 합치면 그가 암 환자들과 함께 한 시간은 1만시간이 훨씬 넘는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그는 이 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중 최고령이다. 1930년생으로 해가 바뀌면 84세가 된다.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용사인 그는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아 은퇴 후 안정된 노후생활을 즐길 수도 있었는데도 2000년부터 호스피스 자원봉사의 길을 선택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힘든 자원봉사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었다.

호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와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것을 말한다. 환자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도록 신체적, 정서적으로 돌보는 활동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봉사보다도 훨씬 어렵고 희생해야 할 부분이 많은 봉사다.

고신대 복음병원 호스피스위원장인 윤영일 목사는 “민씨는 3∼4년 전만해도 매일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셨다. 기록상으로 남긴 시간이 5600시간이지만 시간 외로 봉사한 것을 합하면 1만 시간도 넘고도 남는다. 민씨는 환우들을 진심으로 자신의 가족처럼 섬긴 분”이라고 말했다. 이상연기자 plan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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