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흥사의 역사를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3~5년간에 걸쳐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선태)는 18일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 운흥사 절터 학술발굴조사의 지도회의를 개최하고 건물지와 명문 암막새편 등 수습한 100여점의 유물과 유적을 공개하는 동시에 그 동안의 조사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다. (본보 18일자 14면 보도)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에 걸쳐 재건되거나 중첩된 것으로 보이는 운흥사터에 대해 가장 최근의 유적만 발굴한 이번 조사만으로는 정확한 실체를 밝히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금당지로 추정되는 터를 중심으로 25%에 그치는 부분조사여서 전체 윤곽을 확인하는데는 다소 부족했다는 뜻이다.

 김선태 소장은 "이번 발굴조사로 운흥사에 대한 개략적인 윤곽은 드러났지만 신라와 고려시대의 유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일부분에 대한 조사였기 때문에 3~5년에 걸친 연차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2만여평으로 추정되는 운흥사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울산시는 내년 예산에 운흥사의 조사용역비를 포함하지 않아 운흥사의 발굴조사는 올해로 중단된다. 이번 조사는 토지소유자가 공사를 위해 신청한 구제발굴이 아닌 울산시가 예산을 편성한 학술조사발굴로 1억4천여만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정비하는 방안과 계속적으로 확대 발굴하는 방안을 검토이지만 내년도 예산편성이 안됐기 때문에 추가발굴이 이뤄져도 2003년에나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사유지인데다 지속적인 예산의 투입이 불투명해 추가발굴작업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굴조사가 이뤄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 운흥사터에서는 운흥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운흥"이라는 명문이 들어있는 암막새편과 조선시대 영·정조시대 등 정확한 연도가 새겨진 수조, 석등, 간주석 등이 발견됐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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