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세계 굴지의 외국인 투자회사를 유치해 놓고도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방치하는 바람에 이 업체가 결국 다른 지역으로 이전키로 해 지역 상공회의소 등 업계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양산시와 경남도는 지난 6월 양산·물금신도시 1단계내 남양산IC 인근 9천900여" 부지에 스웨덴의 상용차 및 대형버스 전문제조업체인 스카니아사의 양산 정비공장 준공식을 가진데 이어 어곡동 국가지방산업단지내 9만9천여"를 양산시가 매입해 50년간 무상임대한다는 조건으로 상용차 정비공장을 건립키로 했다는 것.

 양산시와 경남도는 당시 외국인 투자유치촉진법에 따라 국비 74억원과 도비 48억원, 시비 26억원 등 모두 144억원을 확보해 부지매입에 나서기로 했었다.

 그러나 양산시가 최근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부지 매입에 난색을 보이자 스카니아측은 결국 경남 사천의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에 부지를 확보, 내년 상반기중 공장건축에 들어가기로 경남도와 협의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스카니아사는 사천시 진사공단에 9만9천여" 부지를 확보, 여기에 지난해 1천여대의 대형 트럭을 출고한 전남 나주시의 상용차공장을 이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대형버스 제조공장도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지역 상공업계와 일부 시민들은 "상용차와 대형버스 전문 생산업체인 스카니아사가 양산지역에 들어설 경우 인근에 부품 및 협력업체 단지도 잇따라 들어서 고용창출과 세수증대 등의 인프라 효과가 큰데도 양산시가 어렵게 유치한 대형 자동차공장을 무관심으로 대처하는 바람에 다른 지역으로 빼았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