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청이 거액을 투입해 염포로 등 주요 도로변에 설치한 자전거 전용 보관대의 이용률이 극히 저조해 예산낭비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현재 북구지역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을 비롯해 효정중학교 앞, 신전시장 앞, 화봉시장 앞, 염포초등학교 앞 등 모두 14곳에 350대를 세울 수 있는 자전거 전용 보관대가 설치돼 있다.

 북구청은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와 자전거타기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구비 8천500만원을 자전거 전용 보관대를 설치해놓고 있으나 대부분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 초·중학생들의 이용률이 높은 일부 학교 앞 보관대 등을 제외하고는 현대자동차 출고사무소 앞 등 대부분이 평소 1~2대만 이용하고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 보관대 이용률이 낮은 것은 최근 개설된 산업로 외에는 전용도로가 없는데다 인도 겸용 자전거도로의 경우 너비가 1.1m에 불과해 안전사고 우려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구청은 자전거 보관대 이용률이 이같이 저조하자 올들어 현대자동차써비스 앞, 화봉시장 앞, 대동아남아파트 앞 등 6곳의 보관대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등 행정의 혼선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늘리고 보관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관대 위치파악을 위한 표지판 설치 및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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