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등판한 류현진은 백업 포수인 팀 페더로위츠와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17일 두 번째 불펜 투구에서 페더로위츠와 호흡을 이룬 적이 있다.
 그는 첫 타자로 맞은 좌타자 블레이크 테코트를 힘없는 투수 앞 땅볼로 요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후속 고든 베컴은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첫 삼진을 기록했다.
 두 타자 모두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댔으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제대로 스윙하지 못하고 범타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드웨인 와이즈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 존 높게 몰린 탓에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제프 케핑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등판 전 홈런을 맞더라도 볼넷을 주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밝힌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 등 호평을 받은 필살기를 뿌리며 메이저리그에서의 적응력을 높였다.
 류현진은 4회 우완 피터 모일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스토브리그에 6년간 1억4천700만 달러(약 1천593억원)를 받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레인키는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삼진 2개를 솎아내고 무실점으로 막고 합격점을 받았다.
 다저스는 3회 2사 1,2루에서 터진 핸리 라미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류현진으로부터 바통을 받은 모일런이 4회 애덤 던에게 좌월 투런포를 내줘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6회 루이스 크루스의 벼락같은 좌월 솔로 아치로 동점을 이뤘으나 이후 추가로 점수를 뽑지 못해 2-2로 비겼다.
 멕시코 출신인 크루스는 휴대전화에 한글 번역 프로그램을 깔아 말벗을 자처할 정도로 류현진의 적응을 돕는 동료다.
 전날 화이트삭스에 0-9로 완패한 다저스는 시범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8명의 선발 후보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닷새 후인 3월2일 스플릿 스쿼드 경기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시내티 레즈의 톱타자 추신수(31)는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 타자 자리를 빌리 해밀턴에게 내주고 벤치를 지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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