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음악사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2000년 1월11일 설립된 음악동호회 "객석문화"(공동대표 양희열·허량)가 울산의 새로운 공연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좋은 관객이 훌륭한 공연문화를 만든다"는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로 구성된 객석문화는 기존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음악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성원을 보내는 한편 새로운 양식의 음악회를 매달 한차례씩 만들어 회원 뿐아니라 일반시민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매달 한번씩 울산대학교 음악대학 연주홀에서 마련하는 음악회는 큰 공연장이나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기획사가 할 수 없는 신선한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린다. 매달 4~6명의 새로운 기획팀이 구성돼 그들의 취향에 따라 기획하고 연주자를 섭외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독주회, 성악 등 흔히 볼 수 있는 연주회 보다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악기의 연주회나 색다른 앙상블을 선호한다.

 지난 2000년 2월 창립연주회로 오보에, 마림바, 하프, 클라리넷 연주회를 가진 이후 플루트, 바순, 가야금앙상블, 대금연주회 등의 다양한 악기의 연주회가 선보였고 울산대 음악대 채현경학장의 강연, 피아노와 무용이 어우러진 초연곡 발표, 울산지역 작곡가들의 창작곡발표 등 신선한 연주회가 2년동안 이어졌다. 연주회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연주자와 대화의 시간을 가져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객석문화가 마련한 음악회에 참가한 외지 연주자들은 "관객들이 직접 무대를 마련해 연주자를 초청하고, 무대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대화를 나누는 연주회는 전국 어디에도 없다"며 "훌륭한 관객으로 인해 연주자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러워했다.

 현재 회원은 200여명에 이른다. 매달 열리는 음악회에 참여하고 연주회가 끝난 뒤 리셉션을 통해 회원들간의 우의를 다진다. 연말에는 클래식 음악 연주가 있는 디너쇼라는 색다른 프로그램도 가진다. 또 인터넷 다음 카페에 객석문화방을 만들어 200여명의 회원들이 드나들며 음악에 관한 정보와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양희열(변호사) 황두환(황두환내과의원장)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남태우씨(남치과의원장)가 사무국장을 맡아 꾸려왔고 올해 초 정기총회를 거쳐 양희열 허량(허치과의원장)씨로 공동대표가 바뀌고 임진홍(녹십자피부비뇨기과의원장)씨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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