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여자 생도가 2년 연속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27일 열린 제69기 육사생도 졸업식에서 양주희(22) 생도가 전체 수석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육사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작년에 여자 생도가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제주 신성여고 출신인 양 생도는 입학 당시 예비합격자였지만 4년간 학업과 체력단련에 집중해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너무나 들어오고 싶었던 학교였기에 가입교 당일 추가 합격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면서 “힘들 때마다 달리기하며 마음과 체력을 다졌고 다시 주어진 기회라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육사의 한 관계자는 “양 생도는 학업성적과 적성, 체력, 내무생활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모범적인 생활을 한 생도”라고 평가했다.
 양 생도는 30회 헌혈로 ‘헌혈 은장’을 수상했고 대학동아리 유도대회에서 개인전 2위를 차지했다. 4학년 때는 마라톤 풀코스에 두 차례 도전하기도 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국무총리상은 김용(23), 국방부장관상 류윤기(23), 합참의장상 김정민(24), 육군총장상은 황석하(23) 생도가 각각 받았다.
 동기생 평가와 인성, 체력 등을 평가해 선정하는 대표화랑상은 윤성원(24) 생도에게 돌아갔다.
 수상자 외에 남매 생도와 외국군 수탁생도, 직계 가족이 현역군인인 생도 등도 눈길을 끌었다.
 한동윤(23)·한지윤(22) 남매가 이날 나란히 졸업장을 받았다.
 동생 한지윤 생도는 한차례 고배를 마신 오빠가 재수하면서 육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입교를 결심했다. 그는 졸업식에서 우등상(한미연합사령관상)을 수상했다.
 유승민·조원범·염종윤 생도는 현역 대령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육사 동문이 됐다.
 외국군 수탁생도인 윗사루 루왕스리(24·태국) 생도는 육군 중령인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들 69기 205명의 졸업생은 내달 8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임관식을 거쳐 소위로 임관한다. 14주간의 초등군사반 교육을 마치고 전원 전투병과의 야전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한다.
 조정환 육군총장은 “육군은 지금보다 더 강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형 강군으로 체질과 문화를 바꾸는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이 강한 육군의 선봉장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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