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 수사과 마약계가 전국 최강의 마약사범 수사팀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올들어 마약사범 79명을 검거해 이중 68명이 구속되고 11명이 불구속입건되는 등 성과를 올리면서 다른 지방경찰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부산의 칠성파, 울산의 신역전파, 제주의 땅벌파 등 전국의 조직폭력배 12명이 구속됐고 압수한 마약류만도 히로뽕 159g(시가 5억원), 대마초 및 대마 253㎏(시가 30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강원도 삼척에서 최모씨 부부가 대마초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보관중이던 대마 250㎏을 압수해 올들어 전국 최대규모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울산지방경찰청 마약계의 성과는 지난해 7월 신설된 후발주자인데다 다른 지방경찰청 마약계보다 훨씬 적은 4명이 1년6개월만에 일궈낸 것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마약을 뿌리뽑겠다는 의지 하나로 마약사범 검거에 정열을 불사른 마약계 직원들은 조직폭력배나 환각상태에서 대드는 히로뽕투약자 등 검거과정에서 위험한 고비도 수없이 넘겼다.

 지난 2월 부산의 한 여관에서 히로뽕을 투약중이던 김모씨를 붙잡을 때는 환각상태에서 흉기를 휘둘러 1시간 이상 대치했고 히로뽕 판매책 김모씨를 검거할 때는 자동차에 매달려 수㎞를 끌려갔었다.

 통상적인 미행이나 잠복 외에도 여관종업원, 중국집배달원으로 변신했는가 하면 신용카드로 대출한 돈뭉치를 싸들고 히로뽕을 급히 구하려는 "뽕쟁이"로 마약사범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울산경찰청 마약계 직원들은 이러한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투약자와 판매책 등 히로뽕 사범에 대한 노출을 우려해 자신들의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고 있다.

 김순호 마약계장(경위·사진)은 "짧은 기간에 상당한 실적을 올린 것은 몸을 사리지 않는 직원들의 행동과 사명감 덕분에 가능했다"며 "내년에도 적극적인 수사를 벌여 마약사범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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